잊힐만하면 ‘中 게임’ 역습

중국산 게임, 구글플레이 매출 10위 내 속속 진입
삼국지전략판, 단시간 매출 확보 아닌 꾸준한 플레이 이끌어
높은 완성도에 과금 모델로도 한발 앞서간 수준 보여
원펀맨 애니메이션 브랜드 앞세운 中 게임도 인기 상승세
  • 등록 2021-04-02 오후 4:01:41

    수정 2021-04-02 오후 4:01:41

삼국지 전략판 대표 이미지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중국산 게임이 국내 시장에서 또 다시 세불리기에 나섰다. 올해 초 국내 게임업계가 연봉 인상 릴레이와 확률형 아이템 규제 이슈로 떠들썩했던 사이 중국산 게임이 시장 깊숙이 파고들었다. 잊힐만하면 중국산 게임이 두각을 나타내는 상황이다.

2일 구글플레이 게임 최고매출에 따르면 ‘삼국지 전략판’과 ‘원펀맨: 최강의 남자’가 10위 내 진입했다. 각각 7위와 9위다. 두 게임은 일본 유명 지식재산(IP)을 빌려 중국 현지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올해 초 게임강국 코리아의 자존심을 세웠던 ‘그랑사가’와 ‘쿠키런:킹덤’ 이후 흥행 바통을 이어받은 모양새다.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익숙한 브랜드를 내세우거나 상당 물량의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는 이상, 구글플레이 매출 10위 내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할 만큼 고착화돼 있다. 이런 가운데 두 게임이 새롭게 얼굴을 내민 것이다.

삼국지 전략판은 중국에서 앱마켓 매출 1위에 오를 정도로 크게 성공한 전쟁 전략 게임이다. 이 때문에 국내 출시 여부가 업계 관심을 끌었고 중국 쿠카게임즈의 직접 진출로 결론났다. 일본 코에이테크모 삼국지 시리즈의 정식 라이선스를 획득해 높은 완성도의 전략 게임을 만들어냈다.

이 게임은 전략 장르에 흔히 등장하는 ‘가속’ 과금이 없어 눈길을 끈다. 가속은 건설이나 훈련 등의 소요 시간을 줄여 상대방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유료 과금 모델이다. 개발사가 이 과금 모델을 없애면서 이용자가 정치와 내정 시스템 등에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 꾸준히 게임을 하도록 만들었다. 장기흥행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과금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한 상당수 국내 게임과 차이가 있다. 최근 중국산 게임의 무서운 점이기도 하다. 완성도는 물론 과금 모델에서도 한발 앞서간 수준을 보인다.

원펀맨은 잘 만든 캐릭터 수집형 장르의 전형을 보여주는 게임이다. 유명 애니메이션 브랜드를 빌린 만큼, 엄격한 검수를 통과했고 나무랄데 없는 완성도를 갖췄다. 애니메이션을 게임으로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캐릭터 수집형 게임을 꾸준히 서비스하면서 성과를 낸 중국 게임나우가 국내 출시했다.

앱분석서비스 게볼루션 모바일게임 종합순위 갈무리
이날 앱분석서비스 게볼루션의 모바일게임 종합순위(15시경 기준)를 보면 삼국지 전략판과 기적의 검, 원펀맨이 전체 2,3,4위를 차례대로 차지하고 있다.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3대 앱마켓 최근 성과를 종합한 순위다. 기적의 검은 국내에서 장기 흥행 중인 대표적인 중국산 게임이다.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3위를 유지 중으로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 턱밑에 위치해있다.

게볼루션 모바일게임 종합순위 1위는 올해 1월에 선보인 데스시스터즈의 쿠키런:킹덤이다. 그나마 한국 게임이 체면치레를 했다. 그러나 신작 기준으로는 중국산 게임 바람에 한국 게임이 속절없이 밀린 상황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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