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340.18로 전주 대비 58.65포인트(1.37%) 상승했다. 이는 SCFI가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SCFI는 지난 5월14일 이후 15주째 오르며 매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51.2% 상승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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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와 남미 노선 운임은 한 주 새 각각 29달러, 25달러 상승한 1TEU당 7080달러, 9845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유럽 노선 운임은 1TEU당 7398달러로 같은 기간 9달러 하락하며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중국 최대 항만 중 한 곳인 저장성 닝보(寧波)-저우산(舟山)항 메이산 컨테이너 부두에선 지난 11일 확진자가 발생해 터미널이 일주일 넘게 봉쇄됐다. 닝보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물동량이 많은 항구다. 이후에도 중국 내 주요 항만들이 입항 선박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면서 체선난은 더욱 심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임 강세를 불러온, 체선에 따른 선박 공급 차질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항만 내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 비중이 7일 기준 31.9%에서 14일 기준 32.1%로 소폭 상승했다”며 “중국 닝보항의 운영 중단이 길어진다면 운영을 재개했을 때 선박이 집중돼 미국·유럽 항만에 적체 현상이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