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에 항만 운영 차질…컨테이너선 운임 15주째 신고가

SCFI, 한 주 새 1.37% 오른 4340.18
유럽 제외한 전 노선 운임 신고점 경신
중국 항만 내 확진자 발생에 체선난 심화
  • 등록 2021-08-20 오후 4:52:51

    수정 2021-08-20 오후 4:52:51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컨테이너선 운임이 15주 연속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항만의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체선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340.18로 전주 대비 58.65포인트(1.37%) 상승했다. 이는 SCFI가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SCFI는 지난 5월14일 이후 15주째 오르며 매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51.2% 상승한 수준이다.

(자료=업계)
유럽 노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에서 운임이 상승하면서 신고점도 갈아치웠다. 특히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만876달러로 전주 대비 4.06%(424달러) 오르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도 1FEU당 5927달러를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3.19%(183달러) 올랐다.

중동 노선 운임은 전주 대비 77달러 오른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3720달러, 호주·뉴질랜드 노선은 같은 기간 55달러 오른 1TEU당 3772달러를 기록했다.

지중해와 남미 노선 운임은 한 주 새 각각 29달러, 25달러 상승한 1TEU당 7080달러, 9845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유럽 노선 운임은 1TEU당 7398달러로 같은 기간 9달러 하락하며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보통 3분기엔 북미나 유럽 등에서 소비가 몰리는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을 앞두고 물류 이동이 집중되면서 운임이 오른다. 여기에 더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주요 항만들의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운임의 강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항만 중 한 곳인 저장성 닝보(寧波)-저우산(舟山)항 메이산 컨테이너 부두에선 지난 11일 확진자가 발생해 터미널이 일주일 넘게 봉쇄됐다. 닝보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물동량이 많은 항구다. 이후에도 중국 내 주요 항만들이 입항 선박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면서 체선난은 더욱 심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임 강세를 불러온, 체선에 따른 선박 공급 차질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항만 내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 비중이 7일 기준 31.9%에서 14일 기준 32.1%로 소폭 상승했다”며 “중국 닝보항의 운영 중단이 길어진다면 운영을 재개했을 때 선박이 집중돼 미국·유럽 항만에 적체 현상이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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