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 페이스북 등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일제히 모바일 메신저에 암호화폐용 전자지갑 서비스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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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빠르게 치고 나온 곳은 라인이다. 네이버의 일본사업 법인으로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사업을 활발히 추진해온 라인은, 17일 오후부터 일본 지역 이용자를 대상으로 라인 메신저에 전자지갑 기능을 적용하고,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맥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원 대상 암호화폐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비트코인캐시(BCH), 라이트코인(LTC) 등 5종이며, 차후 대상을 확대할 전망이다.
라인은 앞서 아이콘루프와 합작해 ‘언체인’이라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고 응용 서비스(Dapp)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7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싱가포르 기반의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도 있다.
앞서 지난 6월 말 출시한 공개형(퍼블릭) 블록체인 ‘클레이튼’은 LG전자, LG상사 등 대기업을 비롯한 수십개 파트너가 합류했으며, 삼성전자(005930)와는 아예 클레이튼 디앱을 선탑재한 스마트폰(클레이튼폰)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암호화폐·블록체인 분야 경쟁자이면서 파트너인 두나무의 전자지갑 서비스 자회사 ‘비트베리’와도 파트너십을 맺으며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비트베리의 모회사인 핀테크 기업 두나무 역시 자회사 람다256을 통한 퍼블릭 블록체인 ‘루니버스’와 비트베리 지갑,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등을 통해 자체 생태계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역시 모바일 메신저 역할을 하는 ‘페이스북 메시지’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암호화폐·블록체인 ‘리브라’를 접목하려는 시도를 계속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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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자체 암호화폐는 각 서비스 생태계 안에서 실질적인 가치 전송·저장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인의 높은 신뢰성·보안성을 바탕으로, 위·변조 가능성을 해소하게 되면서 은행이라는 제3자를 거치지 않고 국경 없는 서비스 구축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는 곧 송금, 전자상거래, 서비스 활성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개발도상국이나 청소년, 빈곤층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 라인은 비트맥스 서비스 개시와 함께 “사람들에게 돈을 보다 쉽게 접근하고, 개발도상국 등 더 넓은 범위의 이용자에게 라인을 통한 금융 서비스를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 역시 비슷한 목표를 밝힌 바 있다.
IT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애플, LG전자 등도 스마트폰에 블록체인 지갑 기능 탑재 추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인터넷 기업들의 움직임 역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사용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며 이용자에 대한 ‘진입장벽’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