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학술대회에서 KAIST 학생들이 최우수상 수상자 8명 중 절반을 차지했다. 인텔, 마이크론, 화웨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소속 엔지니어들과 경쟁한끝에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김정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연구실 소속 김성국(사진·31세)·최성욱(사진·27세)·신태인(사진·26세)·김혜연(사진·26세) 박사과정 학생 4명이 국제학회인 ‘디자인콘(DesignCon)’이 선정한 ‘2022년 최우수 논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 KAIST 전기전자공학부 학생들이 반도체 설계 분야 국제학술대회서 최우수상을 받았다.(왼쪽부터)김성국, 최성욱, 신태인, 김혜연 박사과정.(사진=KAI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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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콘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 연구원, 엔지니어, 세계 각 대학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매년 7월 말 논문 초안을, 12월 말까지 전체 논문을 각각 모집하고 제출받아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을 준다. 논문은 실무와 매우 밀접하고, 곧바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 기술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KAIST 학생들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반도체 설계, 인공지능 컴퓨팅을 위한 반도체 구조 설계에 관한 논문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성국 학생은 고성능 인공지능 가속기를 위한 고대역폭 메모리 기반 프로세싱-인-메모리(PIM) 아키텍처를 설계했고, 최성욱 학생은 강화학습 방법론을 활용해 고대역폭(HBM) 메모리를 위한 하이브리드 이퀄라이저를 설계했다.
신태인 학생은 차세대 뉴로모픽 컴퓨팅 시스템의 신호 무결성 모델링, 설계·분석 방법론을 제안했고, 김혜연 학생은 반도체 설계 문제 중 디커플링 캐패시터 배치 문제를 조합 최적화 문제로 정의하고 오프라인 학습 방법인 모방 학습을 통해 최적화했다.
앞서 김정호 교수 연구실은 올해 4명 수상자 외에 재작년 김민수 박사과정 학생이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김정호 교수는 “2030년 이후에는 이종 칩(Chip)을 하나의 패키지로 통합하는 ‘3D 이종 집적화 패키징’ 기술이 대세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며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반도체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만큼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