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러시아 향하는 노선 3곳 모두 운항 중단

샹트페테르부르크행 예약 중단 이어
보스토치니와 블라디보스토크도 예약 중단 결정
물량 급감해 운항 어렵다 판단…상황 살펴 재개 결정
  • 등록 2022-03-14 오후 1:50:20

    수정 2022-03-14 오후 1:50:2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따라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극동아시아 지역에 대한 운항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14일 HMM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3일 러시아행 화물 노선 3곳 중 샹트페테르부르크행 서비스 예약을 일시 중지한 데 이어 최근 러시아 보스토치니와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2곳에 대한 예약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HMM(011200)은 보스토치니에만 1700TEU급 컨테이너선 1척을 직접 운영해왔고, 나머지 노선에 대해서는 다른 선사와 연계해 선복(적재공간)을 이용하는 등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HMM 관계자는 “해당 노선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에도 물량이 많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물량이 절반 이상 급감해 잠정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HMM은 러시아 관련 물량이 많지 않아 이번 노선 중단으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해당 노선에 대한 서비스 재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이미 세계 주요 선사들이 러시아에 운항 중단에 나서며 국내 수출 기업들이 물류·공급망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MSC와 머스크 등도 러시아 대상 해운 업무를 중단하며 공급망 차단에 나선 바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14일부터 3월 13일까지 18일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총 486건의 기업 애로사항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대금결제 건으로 256건(54.5%)이며 물류·공급망 어려움이 163건(33.5%)로 뒤를 이었다. 정보부족에 따른 애로는 42건(8.6%)로 집계됐다.

국내 한 원단 수출업체의 경우 수출 물량을 모두 선적해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의 오데사항에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운항 중 전쟁이 발발, 선적건이 중간 표류한 상태다. 이 경우 표류에 따른 추가 비용, 다른 항구에 물건을 내리거나 보관하는 비용 등을 모두 기업이 떠안게 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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