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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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자본이득세율 두 배 상향 조정 움직임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탓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나타났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는 사흘째 이어졌다. 그러나 외국인의 증시 매도 규모가 크게 감소하면서 환율은 장중 내내 하락 압력을 받았다. 전일 종가 대비 상승세를 뒤집을 만큼은 아니었다.
| 23일 환율 흐름 (출처: 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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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0원, 0.04% 오른 111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상승세다.
환율은 1120.30원에 상승 개장한 뒤 장중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우리나라 시각으로 오후 4시께 전 거래일 뉴욕증시 마감가보다 0.21% 하락한 91.14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68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사흘 연속 매도세이나 매도폭은 큰 폭으로 줄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21일 1조4000억원, 22일 1600억원에 이어 이날엔 매도 규모가 백 억 원대로 감소했다.
이날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하락 개장했으나 결국엔 각각 0.27%, 0.11% 오른 3186.10, 1026.8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지수 선물도 일제히 상승 흐름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0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선물도 각각 0.09%, 0.01%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558%로 강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뉴욕지수 선물이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재개된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3대 뉴욕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으나 장중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28일 자본이득세율을 종전보다 두 배 상향 조정(20→39.6%)하는 ‘부자 증세’ 방안을 발표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자 1% 미만의 하락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자본소득세율 상향 조정 대상이 연간 100만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1억2000만원 이상의 소득자에 국한돼 일반 개인투자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증시 등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본이득세율 상향 조정을 추진하더라도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혀 의회 통과에는 난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거래대금은 82억78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