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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국내 통신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서비스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같은 기술 접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신사의 강점인 IoT와 최신 AI 기술을 접목한 ESG 활동으로 확산하고 있는 통신 업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한편, AI와 관련한 신사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SK텔레콤은 AI를 이용해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지원을 강화하고 나섰다. AI 콜 플랫폼인 ‘누구(NUGU) 비즈콜’을 활용해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들의 안부와 안전을 확인하고 생활지원사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시범서비스를 제공하면서다.
이를 위해 SKT는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협력하고 올해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 50만명 중 2만명을 선정해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했다. 여름 혹서기나 겨울 혹한기에 누구비즈콜을 이용해 안전 지침을 안내하고 안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SKT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ESG 활동인 ‘해피해빗’ 캠페인에도 비전(Vision) AI 기술을 적용하며 캠페인 참여 기관과 기업을 90개까지 늘렸다. 영상을 학습하고 판정하는 비전 AI 기술로 컵의 진위 여부와 잔여음료, 이물질 등을 파악해 보증금 반납 여부를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680만개의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효과를 내면서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일본의 소프트뱅크도 해당 캠페인의 멤버사로 참여하고 나서기도 했다. SKT는 앞으로 컵뿐만 아니라 음식 관련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일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KT도 다회용컵 활성화를 위해 IoT 서비스를 활용한 회수 솔루션 개발에 돌입했다. 일회용품 대체 서비스 기업 트래쉬버스터즈와 함께 ‘다회용컵 무인 회수 솔루션’을 만드는 내용이다. 특히 KT는 IoT 장비를 활용, 회수함 안에 모인 컵의 수량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KT 역시 AI 스피커인 ‘지니’를 활용한 취약계층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전남대학교 연구팀과의 연구로 결과에 따르면 AI 케어 서비스의 건강 개선 등 효과는 80%에 이르고 우울감 감소도 63%의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도 AI를 활용한 돌봄 서비스에 적극 뛰어들 예정이다. 현재는 레이더를 활용해 노인의 낙상사고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안전 모니터링 플랫폼을 개발해 노인보호시설 등에 제공하고 있고, 앞으로 이 플랫폼과 AI·빅데이터를 접목, 상황감시 시장에 진출할 전략이다. 독거노인 가구나 학교, 공공화장실 등 안전감시가 필요한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화와 사회안전망 기여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준호 SKT 담당은 “누구 코로나 케어콜 등은 SKT의 기술이 사회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믿음에서 기술 개발에 전략을 다한 것”이라며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고립, 외로움 등은 세계 공통의 고민과 이슈로 누구 케어콜은 심리상담, 말벗이 가능한 반려 기기나 삶의 동반자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