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구글벤처스가 200만 달러를 투자한 커피 브랜드 ‘블루 보틀’은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몸값이 뛰면서 4억 달러 투자 성과를 냈다. 또 다른 투자처인 우버와 네스트는 지금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우리도 구글 벤처스처럼 할 수 있는데’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구글 벤처스를 떠올리기엔 규제나 규모 면에서 아직 제약이 많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최근 정부가 나서 CVC 규제 완화를 위한 제도 완화에 나서긴 했지만, 이제 막 붙은 불씨를 키우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인 제도 개선이나 활성화 과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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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세션 첫 발표자로 나선 황원철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은 “많은 현금성 자산이 흘러 들어갈 계기를 만들자는 게 CVC 설립 배경이다”면서도 “지주사의 CVC 소유 논란 등 여러 상황을 감안해 해외 자산 20% 규제나 외부 자산 40% 규제 등을 고민 끝에 도입했다”고 말했다,
‘벤처기업 육성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CVC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홍정석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국내 자본시장에 CVC가 활성화한다면 기업의 운영 노하우나 오픈 이노베이션이 벤처기업에 녹아들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 자금을 투입하는 재무적 투자자의 포지션을 넘어 기업가치를 배가 시키는 전략적 투자자로서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홍 변호사는 최근 관심이 커지고 있는 CVC 설립 법적 이슈에 대해서는 “엄격한 실사를 통해 사전에 법률 문제를 조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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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우 동원기술투자 대표이사는 “자본이 많을 때는 차별화가 안 되지만, 어려울 때는 차별화가 더욱 도드라진다. 우리와 연관된 기업 투자를 통한 엑시트(자금회수)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모델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자금 조달에 대한 규제가 조금 자유로워진다면 더 많은 자금 조달을 통해 더 많은 해외투자나 포트폴리오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CVC 활성화에 가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정부가 한층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 변호사는 “미국 벤처캐피털(VC) 시장에서 CVC(기업형 벤처캐피털) 비중은 50%를 차지한다.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에서도 계속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VC 설립 단계에서 탐색 단계를 가져가야 하고, 규제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 의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