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한투PE, 스페셜시츄에이션 본부 신설…구조조정 투자 본격화

기업 구조조정 역량 강화 나선 한투PE
2호 기업구조조정펀드 운용 맡을 예정
그룹사 이성규 전 유암코 대표 사외이사로
  • 등록 2023-04-20 오후 3:39:34

    수정 2023-04-20 오후 3:39:34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가 기업 구조조정 투자를 전담할 스페셜 시츄에이션(SS) 투자 본부를 신설한다. 기업 구조조정을 비롯한 스페셜 시츄에이션 투자 수요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전문성을 강화하고 관련 업무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선제적 행보로 분석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투PE는 최근 스페셜 시츄에이션 투자 본부 신설을 완료했다. 총 7명의 전문가들로 이뤄진 해당 본부는 앞으로 조성될 3000억 원 규모의 2호 기업구조조정펀드 운용을 맡을 예정이다. 기업 구조조정과 특수 자산 등 스페셜 시츄에이션에 해당하는 투자에 특히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본부 신설은 한국투자 금융그룹이 구조조정 투자를 적극 확대하는 분위기 속 추진된 것이다. 한국투자 금융그룹은 구조조정 투자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구조조정 업계서 잔뼈가 굵은 이성규 전 연합자산관리(유암코) 대표를 그룹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시중은행의 부실채권을 관리하던 유암코는 지난 2015년 정부 방침에 따라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탈바꿈한 바 있다. 여기서 이성규 전 대표는 부실채권 관리뿐 아니라 다수의 구조조정 기업을 검토하며 관련 투자를 진행했다.

스페셜시츄에이션은 통상적인 사모투자와 달리 기업 구조조정과 특수자산 등에 대응하는 투자다. 국내 PE들은 자금난을 겪거나 기업 구조조정 이슈가 있는 투자처뿐 아니라 특수 상황에 놓인 자산군에 포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투PE는 앞서 2550억 원 규모의 1호 기업구조조정펀드를 통해 IGA웍스와 대한조선, 코오롱생명과학, 신영 등에 투자했다. 부실화됐지만 회생 시 공익성이 큰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혁신 기술 및 성장성은 갖췄으나 재무 상황이 좋지 못한 포트폴리오를 골고루 담았다.

회사는 1호 펀드 결성 2년 만에 자금 100%를 소진하며 LP들로부터 ‘속도감 있는 투자 역량 및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펀드)가 8~10년 이상 운용되는 것을 감안하면 짧은 시일 내 투자 활동을 마무리한 셈이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 투자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관련 본부를 신설하고 이성규 전 유암코 대표를 그룹의 사외이사로 내정한 것”이라며 “이번 본부 신설로 한투PE의 기업 구조조정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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