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예린 기자] 펀드레이징 고수 박대웅 KB인베스트먼트 본부장이 라구나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다. 박대웅 본부장은 출자자(LP) 모집 전담 펀드기획실장을 맡은 인력으로, 금융권이 모험자본 출자 규모를 줄이면서 LP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만큼, 라구나인베는 박 본부장을 통해 펀딩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 박대웅 전 KB인베스트먼트 펀드기획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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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박대웅 전 KB인베 본부장은 최근 KB인베를 퇴사하고 라구나인베로 소속을 옮겼다. 그는 KB인베 운용자산(AUM)을 배로 확대하는데 기여한 인물로 VC업계 입소문이 난 인물이다. 박 본부장이 2019년 초 입사한 이래 KB인베 AUM은 같은 해인 2019년 AUM 1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상반기 1조900억원으로 늘었다. 연내 2조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LP 네트워크 탄탄한 박 본부장의 역할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박대웅 본부장은 2009년 9월 코아에프지 IB본부에서 투자 및 마케팅, 펀드관리 업무를 병행하며 IB 업계 입문했다. 지난 2012년 12월에는 아주IB투자에 입사해 운용사 등록과 펀드 결성부터 청산, 투자와 회수까지 투자시장업계 전반을 경험했다. LP 이해도와 네트워크가 뛰어난 이유다.
그는 아주IB투자 시절 투자전략본부 구성원으로서 철저한 시장 조사 및 투자 전략 확보 등을 통한 펀드 제안, 펀드 결성 이후 LP와의 우호적 관계 조성 등으로 아주IB투자의 AUM 확대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주IB투자의 민간 출자 해외투자펀드 3호인 ‘아주 좋은 Life Science 3.0’도 그의 재직 기간 결성됐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성장금융과 모태펀드 등 출자기관들의 중간, 허리라인 핵심 인력 네트워크가 매우 탄탄하고 영업을 잘해 라구나에서 스카웃해간 것으로 안다”며 “LP들과 형동생하며 지내는 ‘재야의 고수’”라고 전했다.
라구나인베는 게임회사 조이시티를 이끌던 박영호 대표가 2018년 설립한 하우스다. 박 대표는 네이버 한게임에서 카드게임을 개발했으며, 카카오 W게임즈 김기사 내비 등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냈다. 박영호 대표를 비롯해 구성원들이 한국투자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주요 VC에서 역량을 입증한 인물로, 빠르게 업계 자리 잡아 작년 AUM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번에 LP 영업 전문가 박대웅 이사를 스카웃하며 펀딩 역량을 강화한 만큼, VC업계 AUM 대형화 흐름에 동참하며 사세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