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염, 줄기세포 주사 치료가 도움

  • 등록 2023-08-23 오후 1:56:34

    수정 2023-08-23 오후 1:56:3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평가를 통과한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가 중기 무릎 관절염의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평가위원회는 지난 7월 해당 치료가 무릎 관절염의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개선에서 안전하고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신의료기술 평가제도는 새로운 의료기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객관적인 근거와 전문가 토론을 통해 평가하는 제도로, 이를 통과했다는 것은 그만큼 공신력 있고, 검증된 치료법이라는 의미다. 골수줄기세포 치료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인증받은 자가 줄기세포치료법이다.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는 골반 위쪽의 큰 뼈인 장골능에서 피를 뽑아 원심분리기로 분리한 다음, 농축된 골수줄기세포를 무릎 관절강에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줄기세포에 포함된 성장인자 등은 단백동화와 항염효과를 유발해 관절염의 통증을 완화시키고 관절기능 개선은 물론, 연골재생의 효과도 있어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다수의 논문을 통해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로 연골의 두께가 두꺼워지는 등 연골재생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정형외과 연구학회지(Journal of Orthopaedic Surgery and Research)에 게재된 연구논문 에 따르면 2~3기의 중기 관절염 환자 13명에게 첫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 후 12개월 후 경골 연골의 두께는 평균 2.15mm에서 2.38mm로, 대퇴골 연골 두께는 평균 2.16mm에서 2.5mm로 두꺼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시행되고 있는 무릎 관절염의 줄기세포 치료법인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는 마취 후 약간의 절개를 통해 도포하는 방식으로 수술 후 3~6주 정도 체중부하를 제한해야 하고, 절개에 따른 상처치료도 필요하다. 또 연골결손면적이 2~9㎠에만 치료가능하며 비용부담도 큰 편이다. 반면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는 마취나 절개 없이 주사로 시술하기 때문에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 연골결손면적에 제한이 없고, 비용도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관절내시경이나 절개를 하지 않는 주사시술이기 때문에 시술 후 통증이 거의 없어 바로 일상복귀가 가능하지만 환자의 상태 체크를 위해 하루 정도 입원을 권하기도 한다. 1회 시술로도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환자의 상태나 관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관리를 잘 하면 최소 2년 이상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힘찬병원에 따르면 8월초부터 약 4주간 50명에게 치료한 결과, 4명에서 일시적인 면역반응이 있었을 뿐 중대한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없었고, 환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은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는 원심분리기로 분리한 다음, 사람의 손이 아닌 특허받은 줄기세포 분리기로 줄기세포층만 정확하게 추출해 주입하기 때문에 치료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손으로 추출하게 되면 추출하는 사람에 따라 줄기세포의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기계를 이용하면 흔들림없이 안정적으로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게 된다.

그는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가 인공관절수술의 대안이 될 수는 없지만 중기 관절염의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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