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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그린실캐피털 변호인단은 이날 영국 법원에 출석해 “회사가 막대한 금융스트레스로 더 이상 채무를 변제할 수 없다”며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주요 투자자들이 투자를 동결·철회하며 자금줄이 막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린실캐피털은 법정관리를 받으며 사업매각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부채총액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2011년 설립된 그린실캐피털은 기업들이 물품 대금 지급이 필요할 때 단기 자금을 융통해주는 대출 기관이다. 기업에 대출해준 단기 자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증권을 발행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핀테크 신흥 강자로 급부상했던 그린실캐피털은 지난해에만 1000만명이 넘는 고객들에게 돈을 대출해줬으며, 14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그린실캐피털이 운용하는 자산에 걸려있던 보험계약이 해지된데다, 부실한 자금운용으로 감춰져 있던 대규모 부채가 파산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그린실캐피털이 제기한 보험계약 효력유지 청구를 기각한 오스트리아법원의 판결문에 따르면 46억달러 규모 자산에 대한 보험계약이 지난 1일 해지됐다. 같은날 크레디트스위스가 투자자금을 동결했다.
인도출신 억만장자인 영국 사업가 산지브 굽타가 이끄는 영국 에너지기업 GFG얼라이언스에 대한 대출이 과도했던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FT는 그린실캐피털 변호인단을 인용, GFG얼라이언스 측이 50억달러 규모의 대출금 상환을 거부한 것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진단했다.
현재 미국 투자펀드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그린실캐피털의 사업과 자산 일부를 매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