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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추후 경기 침체가 찾아오면 공격적으로(aggressively) 양적완화(QE) 조치를 하겠다.”
12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연준은 경기 침체에 대응하는 두 가지 수단(two recession-fighting tools)을 갖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파월 의장은 “장기 국채를 대규모로 매입하는 수단”을 언급하며 양적완화를 첫 손에 꼽았다. 양적완화는 10여년 전인 2008년 금융위기 때 연준이 본격적으로 쓴 정책이다. 기준금리가 이미 낮아 정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때 다양한 장기물 자산을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다. 중앙은행은 주로 단기자금시장을 통해 정책에 나서는 만큼 양적완화는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그래서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이라고 부른다.
파월 의장이 또 거론한 조치는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다. 그는 “(금융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화정책의 향후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며 시장과 소통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 금융위기 때 양적완화와 함께 이를 활용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하의 정책 효과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기류를 보였다. 그는 “금리 인하의 여지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연준은 통상 경기 침체와 싸우기 위해 많으면 5%포인트까지 금리를 인하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이미 1.50~1.75% 수준이어서 이는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가 제로(0)에 가까워질수록 금융위기 때 썼던 양적완화와 포워드 가이던스에 더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파월 의장은 또 코로나19의 경제 여파를 우려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관광, 수출,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의 성장 전망을 어둡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칠 지는 너무 불확실하다”고도 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높은 부채 수준에 대해서도 “현재 매우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