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세대교체 시작…삼성·SK '반도체의 겨울' 끝날까

인텔·AMD 등 빅테크 기업, DDR5 상용화 움직임
서버용 PC 교체 따른 수요증가 전망…올해 20% 비중
DDR4·DDR3 공급 줄면 D램 가격 상승 예상도
  • 등록 2022-03-11 오후 4:25:01

    수정 2022-03-11 오후 4:25:01

삼성전자의 14나노 DDR5 D램.(사진=삼성전자)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인텔과 AMD를 시작으로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개발사들이 차세대 D램인 DDR5를 지원하는 신규 제품 개발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리반도체의 세대교체가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수익성이 높은 DDR5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수익 창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올해 2분기 내 DDR5를 지원하는 서버용 CPU인 ‘사파이어 래피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인텔은 앞서 데스크톱용 DDR5를 지원하는 CPU인 ‘앨더레이크’를 선보인 바 있다. AMD도 처음으로 DDR5를 적용하는 서버용 CPU ‘에픽 4세대’를 올해 안에 출시할 전망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지난해 발표한 클라우드 서버용 칩인 ‘그래비톤3’도 DDR5 메모리를 지원한다.

이처럼 서버 시장에서도 DDR5 도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서버용 CPU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이에 최적화된 규격의 D램도 함께 바꿔줘야 하기 때문이다. 신영증권도 “공급말 차질 완화에 따른 세트 출하 정상화와 DDR5를 지원하는 신규 서버용 CPU 출시 등으로 D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서버 수요 비중이 모바일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DDR5는 현재 널리 쓰이는 DDR4에 비해 성능과 전력효율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DDR4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가 2배가량 빠르고, 전력 효율도 30% 상당 개선됐다. DDR4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1600~3200Mbps(1초당 100만비트), DDR5 제품은 3200~8400Mbps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또 DDR5의 가격은 DDR4 대비 20~30% 높아 D램 제조사의 수익성에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CPU를 리드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먼저 DDR5를 지원하고 있고 아직 DDR4로 버틸 수 있는 영세업체들도 이 같은 움직임에 점차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수요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DDR5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며 기존 D램 점유율이 확대되거나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70%에 육박한다. 또 D램 시장에서 DDR5 출하량 비중은 올해 4.7%, 2023년 20.1%로 늘어나 2025년에는 40.5%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DDR4는 올해 49.5%로 정점을 찍은 후 2025년에는 8.5%로 점차 시장 내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당시 “2022년 말 기준 서버 내 DDR5 비중은 20% 초반으로 예상된다”며 “2023년 말로 가면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D램의 세대교체로 DDR4뿐 아니라 기존 D램인 DDR3의 비중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D램 제조사들이 차세대 D램에 집중하며 DDR3 소비자 D램 공급을 줄이면서 공급 부족으로 DDR3의 가격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DDR3 소비자 D램 가격이 0~5%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까지 하락세를 나타냈던 DDR3 가격이 올해 1분기 약세를 회복하고 2분기에는 가격 반등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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