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완화 기대…모건스탠리, 中 투자의견 2년만에 상향

23개월 만에 ‘비중 유지’서 ‘비중 확대’로
방역 완화 긍정적…"소비재·역외 주식↑"
"실적·가치 개선 기대…신흥국 강세장 시작"
  • 등록 2022-12-05 오후 3:12:38

    수정 2022-12-05 오후 9:34:39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거의 2년 만에 중국 증시에 투자 의견을 ‘낙관적’(bullish)으로 전환했다고 5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일 로라 왕을 포함하는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투자 메모를 통해 “재개방을 향한 경로가 명확해지는 등 긍정적인 변화들이 전망 상향을 보장한다”면서 “중국 증시가 실적과 가치 측면에서 모두 회복 국면에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내년 초까지 기업의 실적 압박이 지속되면서 중국의 회복 경로가 평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모건스탠리는 중국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그동안 모건스탠리는 2021년 1월부터 줄곧 중국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유지’를 이어왔다.

또한 모건스탠리는 2023년 말 중국 주요 종목들로 구성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서널) 중국 지수’의 목표치를 종전 대비 18% 상향 조정했다. 홍콩 대표 지수인 항셍지수는 기존 1만8200선에서 2만1200선으로 16% 올려 잡았다. 현 수준 대비 10% 넘게 오르는 것이다.

최근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부동산 시장 구제 조치 등을 내놓으면서 중국 증시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 기대감을 반영하듯 중국 본토의 CSI300 지수는 지난달 10% 가까이 급등해 2020년 7월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줬다.

모건스탠리는 소비재와 같은 재개방 수혜주에 대한 노출과 역외 중국 주식에 대한 분배를 늘릴 것을 조언했다. 더 높은 이익 성장과 멀티플(주가수익비율)의 확장을 고려할 때 신흥국의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됐다고 확실할 수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전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월가에선 중국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국 증시가 시장 평균 대비 아웃퍼폼할 것으로 예측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중국 증시가 ‘전술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 상향 조정은 한국과 대만 등 동북 아시아 시장에 대한 선호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일 상하이를 비롯해 베이징·선전·광저우 등 중국 주요 도시들이 대중교통 이용을 위한 특정 시간 내 핵산(PCR) 음성 결과 제시 요건을 철회한다고 최근 연이어 발표했다. 그동안 이들 도시에선 외부 활동을 위해서는 24~72시간 내 PCR 음성 증명이 필요했으나 정책이 대폭 완화된 것이다.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고강도 방역 항의 시위 이후 중국 방역 총책임자인 쑨춘란 부총리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더이상 심각하지 않다고 말하는 등 중국의 방역 전략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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