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여성이 주의해야 할 질병 진료 현황’에 따르면 30대 이상 여성 상당수가 갑상선 질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갑상선암 연령대별 여성 환자 수는 20대 7,752명에 30대 4,820명 ▲갑상선기능저하증은 20대 24,445명에 30대 79,252명 ▲갑상선기능항진증은 20대 20,664명에 30대 36,987명으로 차이가 두드러졌다.
성별로는 ▲갑상선암이 여성 29만 206명으로 남성 6만 3,912명보다 4.5배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여성 43만 8,854명, 남성 8만 2,248명으로 5.3배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여성 17만 8,188명, 남성 7만 2,174명으로 2.5배 차이가 날 정도로 여성 발병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 드러났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 대사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자각하기 힘든 것이 특징이다. 기온이 별로 낮지 않아도 감기 몸살처럼 으슬으슬 춥고 딱히 많이 먹지 않는데도 체중이 증가할 때 의심할 만하다. 반대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될 때 발생한다. 유독 몸에 열이 많아 더위를 쉽게 타며 체중 감소, 코 막힘,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는 증상으로 짐작할 수 있다.
갑상선암의 경우 갑상샘에 생기는 혹 중에서 주변 조직을 침범하고 몸의 다른 기관으로 전이하는 악성 혹을 말한다. 우리나라 전체 암의 2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지만 5년 생존율이 100%에 가까워 ‘착한 암’으로 인식하는 편이다. 그러나 예후가 좋다고 방치했다가는 림프샘까지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발견 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덧붙여 정 과장은 “주 3회 이상 정기적인 운동은 갑상선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라며 “30대부터 각종 갑상선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급증하는 만큼 평소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 갑상선 건강을 챙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