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심장내과 김용철·노지웅·배성아 교수,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팀은 콩팥기능부전을 동반한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에 대한 혈관 내 초음파(IVUS) 이용 심장혈관 스텐트 시술이 장기적 경과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심장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에게 심장혈관 스텐트 시술의 시행은 매우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그러나 심장혈관의 병변이 매우 복잡하거나 다발성 병변을 가진 경우, 특히 콩팥기능부전 환자에게 스텐트 시술을 시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 경우 높은 위험성을 수반하는 고난도의 스텐트 시술이 필요하다.
IVUS를 이용한 스텐트 시술은 병변의 정확한 평가와 성공적인 시술 여부를 확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IVUS를 이용한 스텐트 시술의 시행이 콩팥기능부전을 동반한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경과 개선에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를 밝힌 연구는 없었다.
본 연구는 한국인 심근경색증 등록연구(KAMIR-NIH, 책임연구자 정명호)에서 콩팥기능부전을 동반한 심근경색 환자 1,759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실시됐다. 연구팀은 IVUS를 이용한 스텐트 시술군과 이용하지 않은 시술군의 3년간 경과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IVUS를 이용한 스텐트 시술군에서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약 30%, 심근경색 재발률은 약 60%, 재시술률은 약 50% 감소하며 종합적으로 약 40%가량 개선된 경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콩팥기능부전의 정도와 관계없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VUS를 이용한 스텐트 시술이 콩팥기능부전을 동반한 심근경색증 환자의 장기적 경과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 콩팥기능부전을 동반한 심근경색증 환자 1,759명의 3년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혈관 내 초음파(IVUS)를 이용해 스텐트 시술을 받은 그룹(파란색 그래프)은 그렇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Cardiac Death)은 약 30%, 심근경색 재발률(Target Vessel MI)은 약 60%, 재시술률(Ischemic Driven TLR)은 약 50% 감소했다. 종합적으로는 IVUS를 이용한 경우(빨간 상자 안) 약 40%가량 경과 개선 효과가 나타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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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웅 교수는 “혈액투석이 필요한 만성콩팥기능부전 환자는 대부분의 심장 관련 연구에서 제외되어왔다”라며 “해당 환자군에서 IVUS의 경과 개선 효과를 확인한 이번 연구를 통해 앞으로 심장혈관 스텐트 시술 관련 치료 지침이 개선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김용철 교수는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센터는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가 내원 시 IVUS를 이용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최고의 시술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연구를 통해 다양한 심장질환에 대한 IVUS의 유용성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일본심장학회지 ‘Circulation Journal’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