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뷰티앱 개발사 `메이투`, 비트코인·이더리움에 450억원 투자

`케이맨에 본사 둔 홍콩 상장사` 메이투, 가상자산에 투자
투자다변화·관련사업 진출용…"최대 1130억원까지 사겠다"
  • 등록 2021-03-08 오전 11:24:30

    수정 2021-03-08 오전 11:25:3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국을 대표하는 뷰티 앱 소프트웨어업체인 메이투(Meitu)가 400억원 이상을 들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에 이어 기업들의 가상자산 투자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이투는 지난 5일 공개시장을 통해 총 2200만달러(원화 약 250억원)를 들여 1만5000개의 이더리움과 1790만달러(약 202억원)를 투자해 379.1개 비트코인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메이투는 공시를 통해 이 같이 알린 뒤 “앞서 이사회는 최대 1억달러(약 1130억원)까지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도를 허가했다”면서 “이는 가상자산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여력이 있는데다 가상자산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메이투 측은 “우리는 기술 발전에 맞춰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 투자는 회사 주주들과 이해 관계자들에게 이 같은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혀 향후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 진출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미 수년 전부터 가상자산 매니아였던 카이 웬셩 메이투 회장은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공부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결국 비트코인은 회사가 보유한 투자 자산을 다변화함으로써 회사 자산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며 이더리움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개발을 위해 구매한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중국계 기업인 메이투는 케이맨제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사진을 찍으면 필터를 통해 이를 보정해주는 한편 메이커업한 사진으로 바꿔주거나 사진을 그림으로 바꿔주는 등의 기능을 가진 카메라 앱인 ‘뷰티캠’을 개발한 업체다.

이 같은 공시 이후 적자 기업인 메이투는 이날 홍콩 증시에서 주가가 한때 14% 이상 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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