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클루피는 영남대학교병원과 국내 최초 비대면 치매 진단 콘텐츠인 ‘K-eRBANS’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클루피가 개발한 ‘K-eRBANS’는 검사자와 검사 대상자가 분리된 별도의 공간에서 태블릿 PC, 모바일 기기, PC 등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eRBANS는 비대면 기술과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분리된 공간에서 검사자가 실시간으로 검사 대상자를 모니터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든 검사가 30분 만에 완료되기 때문에 기존 검사 방식인 ‘지필 검사(K-RBANS)’ 대비 검사 시간을 1시간 이상 단축할 수 있다. 검사 완료 후 검사결과는 암호화 처리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되며 전용 플랫폼을 통해 간편하게 결과 확인이 가능해 치매 진단검사의 효율성 또한 높아질 전망이다.
김기환 클루피 대표는 “K-eRBANS는 미국 피어슨(Pearson)사 RBANS(국제공인진단 도구)의 한국 지필 버전인 K-RBANS에 비대면 디지털 기술을 접목 개발했으며 이미 국제 임상데이터표준 컨소시엄(CDISC) 기반 의료플랫폼으로 적용되어 영남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와 공동으로 100명 규모의 임상시험을 실시해 임상적 근거도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19 확산으로 의료계 전반에 걸쳐 비대면 서비스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영남대학교병원 검진센터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국내 대학병원뿐 아니라 일반 병·의원, 보건소, 복지관, 노인 주야간 보호센터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클루피는 국내 대표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벤처기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민간투자주도형 기술 창업지원(TIPS) 기업에 선정될 정도로 대외적으로 성장성과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2019년에는 국내 최초로 국제 임상시험 데이터 컨소시엄 ‘CDISC KOREA SUMMIT’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중앙치매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현재 60세 이상 국내 치매 환자 수는 약 89만 명에 달하며 이는 60세 이상의 전체 노인 가운데 7.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