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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한목소리로 “이미 세계적인 경기침체(global recession)가 진행중”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를 촉발했다’고 주장하는 월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제는 그 폭과 깊이가 얼마나 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아시아를 강타한 뒤 유럽과 미국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경제적 혼란이 야기됐다”면서 “(각국의) 정책적 대응이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시켜줄 수 있겠지만, 재정여건이 악화돼 세계 경제에 중대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펼치고 있는 강력한 통화·재정 정책이 올해 3분기 세계 경제 성장이 반등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9%에서 1.25%로 낮췄다. 미국(1.2%→0.4%), 유럽(1.0%→-1.7%), 중국(5.5%→3.0%) 등에 대한 성장률 전망도 각각 하향조정했다.
블룸버그는 “두 은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미국 경제 악화에 대해 ‘나쁜 일(a bad one)’이라고 인정한지 하루만에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해갈 수 있다는 전망을 버렸다”며 “코로나19 여파가 예상보다 길어지거나 더 큰 경제적 고통을 겪게 되면 (이들 기관의) 전망도 더 어두워질 수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