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네이버는 지난 1일 시작한 ‘오늘일기 블로그 챌린지’ 행사를 조기 종료 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공식 블로그 공지글에서 “일기를 기록하는 참여자를 독려하는 취지로 오픈했으나 여러 아이디로 복사 글을 붙여쓰기하는 등 이른바 어뷰징 형태의 참여자가 지나치게 많았다”며 “조기 종료되지만 오늘(3일차)까지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3일차에 해당하는 이벤트 혜택(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조기 종료로 불만의 소리가 커지며 네이버는 이날 오전 재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앞서 네이버는 네이버페이에 가입된 아이디로 2주 동안 블로그에 게시물을 올리면 행사 종료시 완료한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네이버페이 포인트 1만6000원을 지급한다고 전한 바 있다. 다수 아이디로 참여할 수 있다는 이점과 포스팅 전체공개, 태그 기입(오늘일기, 블챌(블로그 챌린지)) 등 간단한 요건만 갖추고 참여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준다는 소식에 많은 사용자가 이벤트 시작 전부터 기대감을 표했다. 실제로 복수의 커뮤니티에서는 행사 종료 후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받기 위한 조건들을 공유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네이버가 조기 종료를 일방적으로 공지한 4일 자정까진 해당 이벤트가 네이버와 사용자 양측 모두에게 이로운 듯 보였다. 행사 개시날인 1일 기준으로 이벤트 필수 태그 중 하나인 블챌이 62만3042건 검색됐고 2일차 60만7060건, 3일차 56만3932건이 기입됐다. 이벤트가 진행된 사흘간 178만 건 이상의 글이 게재된 거다.
또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해 비용 부담에 이벤트를 조기 마감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3일차까지 이벤트에 참여한 인원이 이벤트를 완료한다고 가정했을 때 네이버는 약 90억원을 참여자들에게 지급해야 했다. 그러나 행사를 조기 종료하며 참여자들엔 총 5억6000만원을 지급하게 됐다. 약 94% 비용을 아낀 것이다.
한편 이번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 내용은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약속 안 지키는 네이버 혼내주세요’란 제목으로 접수됐으며 청원 공개 여부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4일 오전 11시 기준 약 6000여명의 국민이 청원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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