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 공산당과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는 배터리회사에 대한 대규모 보조금 지급 계획을 백지화했다.
| (사진=마이크로배스트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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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에너지부가 배터리회사 마이크로배스트에 대한 보조금 지급 계획을 취소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에너지부는 마이크로배스트가 제너럴모터스(GM)외 합작으로 미 테네시주에 배터리 분리막 공장을 짓는 대가로 2억달러(약 2600억원) 규모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보조금 계획이 알려지자 공화당 등에선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마이크로배스트에 자금 지원을 해선 안 된다고 반발했다. 마이크로배스트가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있긴 하지만 공장을 포함한 회사 자산 대부분은 중국에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배스트도 지난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중국은 회사의 사업 활동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언제라도 예고 없이 개입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의심을 더욱 키웠다.
에너지부 대변인은 “보조금 지급 전 엄격한 검토를 거치고 있으며 보조금 논의에 참여하는 기업이 최종적으로 보조금을 못 받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배스트나 GM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마이크로배스트에 대한 보조금 지급 반대를 주도한 공화당 소속 프랭크 루카스 미 하원의원은 “이 자금(에너지부 보조금)은 미국의 배터리 생산 능력과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지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의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