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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네이버(035420)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급성장한 라이브 커머스 ‘쇼핑라이브’ 서비스의 체질 개선에 나선다. 숏클립(짧은 영상) 등 이른바 비디오 커머스를 확대하는 게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송재훈 네이버 쇼핑라이브 책임 리더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기존 라이브 방송과 숏클립의 비중이 1대1까지 가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그에 맞춰 서비스도 완전 개편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네이버는 이달 중순부터 숏클립을 제작할 수 있는 툴을 판매자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송 책임 리더는 CJ오쇼핑 출신으로 쇼핑라이브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셀렉티브’ 서비스를 맡았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폭발적 성장세를 구가했다. 하루에 생성되는 라이브 방송 숫자만 800개에 달했고, 전체 거래액의 50% 이상을 중소상공인(SME)이 차지할 정도로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SME에 기회가 됐다. 네이버는 경쟁사(약 10~ 30%)와 달리 쇼핑라이브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의 3%만을 수수료로 받는다. 기업들도 신상품을 론칭하는 채널로 쇼핑라이브를 활용 중이다. 벤츠는 전기차가 출시될 때마다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 형식은 아직까지 진입 장벽이 남아 있다. 길게는 90분 가량의 방송을 진행하려면 ‘큐시트’를 작성해야 하고, 누구를 호스트로 세울지도 고민이 필요하다.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한 달에 생성되는 방송 숫자가 2만4000개 정도인데, 이런 구조에선 더 늘어나기가 어려울 수 있다.
반면 1분 정도의 숏클립 콘텐츠 같은 비디오 커머스로 관점을 바꾸면 얘기가 달라진다. 송 리더는 “판매자라면 누구보다 자기 상품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1분 정도는 커버할 수 있다”며 “라이브 커머스가 단순한 홈쇼핑 모델이 아니라 상품의 부가정보를 소개해주는 차원에서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영상으로 구매하는 흐름을 만들겠다는 접근이다.
송 리더는 “네이버의 다양한 기술이 총집결한 서비스가 쇼핑라이브”라고도 했다. 쇼핑라이브는 동시 접속자가 100만명이 넘어도 버텨낸다. 네이버의 클라우드 기술 덕분이다. 현재 네이버는 상품명과 상품 코드를 집어넣으면 판매자들이 실제 방송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크립트를 자동 작성해주는 서비스, 방송에 가상 배경을 입힐 수 있는 ‘버추얼 프로덕션’ 서비스 등을 준비 중이다. 또 네이버 플랫폼이 아닌 타 플랫폼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는 판매자들이 네이버의 툴을 활용할 수 있도록 ‘라이브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그는 “네이버는 주인공이 되기보다는 판매자들이 쉽게 장사하고 놀수있는 판을 깔아드리는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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