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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의 주가 급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7.8%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장전 시초가가 각각 2.95%, 4.48% 오른 상태였다. 금융 전문지 배런스는 “에버코어 ISI 애널리스트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중 마이크론을 최선호주(탑픽)로 제시한 뒤 마이크론은 지난 금요일 작년 이후 최고의 날을 맞았다”며 “그는 투자자들이 내년 마이크론의 이익 성장률이 증가하는 걸 기대하면서 주식을 담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애초 메모리 반도체 주식의 상승은 예상된 바 있다. 시장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의 반도체 메모리 가격의 하락 폭을 다소 과장되게 전망했단 분석이 나왔단 얘기다. 메모리 공급사들은 이미 올 상반기 상승 사이클 때 적절한 시점에 공급 대응을 하며 상승 폭을 좁혔고, 이는 ‘슈퍼 사이클’이란 예상을 빗나가게 했다. 거꾸로 하락 사이클 때는 공급을 적당량 줄이며 하락 폭을 제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8일 ‘4분기 디램 가격은 진짜 많이 빠질까?’란 보고서에서 “크게 내릴 것이라던 4분기 디램 가격은 거의 보합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틀린 것은 미스프라이스(Misprice)가 됐단 것이고 이것은 투자가에게 언제나 기회로 작용한다”며 “‘이번에도 사이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락에 준비하라’고 외치는 시장이 산업의 변화를 감지하기 시작할 때 저평가된 자산가격이 제값을 찾아가는 시장의 작용은 순식간”이라고 말했다.
이날 보고서에서는 “내년 1분기 서버 디램 가격의 경우 시장 컨센은 10~15% 하락이었고 당사는 10% 하락을 예상했다”며 “코로나19와 공급 병목 현상 등 영향으로 부품 구매담당자들은 불안하면 재고를 더 쌓아야 하고 과거 적정재고가 4~5주라면 이제 10주 정도는 돼야 안심이 될 것이고 이미 대형 하이퍼스케일 업체들은 1분기 물량을 계절성 대비 많이 구매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 가격은 10% 이내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단 판단이며 모바일도 PC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백악관과 미국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삼성전자의 미국 신규 반도체공장 투자계획을 논의하고 있단 소식도 주가 상승의 명분으로 작용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백악관을 방문,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