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이번 주 중 8억달러(원화로 약 1조원) 규모로 한전 달러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 3년짜리 채권과 5년짜리 채권을 각각 5억달러와 3억달러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은 성공리에 진행됐다. 수요예측에서 3년물의 경우 발행예정액의 8배가 넘는 총 41억달러에 이르는 수요가 몰렸고, 5년물 역시 30억달러나 수요가 몰렸다. 전체적으로 수요예측 경쟁률은 8.9대1이었다.
수요예측에선 지역별로 아시아 투자자들이 70%, 기관유형별로는 자산운용사가 60%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유승우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공기업에 대한 높은 정부 지원 가능성이 흥행 요인이었고, 해외에서도 공기업에 대한 신뢰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는 공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는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로, 정부 지원이 투명하고 예측가능성이 높다라는 장점이 있다”며 “한전 설립과 운영을 담은 한전법에서는 정부의 51% 이상 출자를 해야 하고 사채 원리금을 보장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도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신용평정 보고서에서 “연료비 급등분을 충당가능할 정도로 충분한 전기요금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며 한전의 독자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하면서도 “한전과 정부와의 관계가 매우 긴밀해 유사시 정부 지원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며 최종 신용등급은 ‘AA0/안정적’인 국가신용등급도 동일하게 유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