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리그 전체가 중단됐다. NC 다이노스 선수들의 집단 코로나19 감염이 그 발단이 된 가운데 정순규 구청장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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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 구청장은 “저희가 고발을 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1차 역학조사를 토대로 심층 조사를 하는데 선수들과 외부 지인들은 1차 역학조사에서 모임 자체를 진술하지 않았다”며 “1차 진술에서 누락이 되면서 이 점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외부 지인들과 선수들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보건소 측에서는 모르고 있었다”며 “그러던 중 한 언론사의 제보로 모임을 알게 됐고 2차 심층조사를 토대로 호텔 CCTV 등을 확인해서 출입자를 확인하면서 상세히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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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박성민의 방을 찾아 함께 치맥을 먹었던 지인 2명이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고, NC 선수는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돼 백신을 접종한 박민우를 제외하곤 3명이 확진자가 됐다.
현재 코칭스태프까지 포함해 NC는 28명, 두산은 33명이 자가 격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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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선수들과 동석했던 여성 2명의 동선도 2차 심층역학조사를 통해 자세히 파악됐다”며 “경찰 조사과정에서 왜 누락을 시켰는지, 허위진술했는지 등 사실관계가 명백히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런데 정 구청장의 이같은 인터뷰는 전날 발표된 박석민의 사과문과 다소 차이가 있어 의문을 자아낸다.
이어 그는 “맥주 세 병과 편의점에서 산 맥주 네 캔을 나눠마셨다”며 “지인은 먼저 나갔고, 후배들은 제 방을 왔다 갔다 했다”고 했다.
이처럼 박성민은 ‘야식’을 시켜먹었다고 했지만 술자리는 새벽까지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 이들은 다음날 두산과의 경기도 앞두고 있었다.
박석민은 일각에서 해당 선수들이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 동선 등을 허위진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방역 당국 역학조사에서도 위 내용을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여러 곳에서 역학조사 질문이 있어 당황했지만, 묻는 내용에 사실대로 답했다”며 “위 내용 이외에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이 없었다고 저희 넷 모두의 선수 생활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확진자가 자신의 동선에 대해 거짓말을 할 경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8조 3항에 따라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주어진다.
강남구가 수사의뢰를 한 이상 KBO 차원의 중징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KBO 관계자는 “상벌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고 NC도 조만간 후속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도 15일 NC 선수들의 방역 지침 위반 여부를 재조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