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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연은 11일 ‘2022년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세계경제는 5.9% 성장한 후 내년 4.6% 성장하며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가별 전망치를 보면 내년 미국은 3.8%, 유로 지역 4.6%, 일본 3.3%, 중국 5.5%, 인도 7.9%, 아세안 5개국이 5.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성배 대외연 국제거시금융실장은 “대부분 지역에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성장률보다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며 “올해 기저효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내년에도 여전히 회복 과정이 진행될 거라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경우 민간부문 회복이 지속되겠지만, 애초 계획됐던 인프라 투자 법안 규모가 2조2500억달러에서 1조2000억달러로 축소 통과되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테이퍼링 및 금리인상 우려 등 부정적 요인으로 연간 3.8%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로 지역은 민간 부문 자생력이 높아지며 연간 4.6%의 성장세를 예상했다. 안 실장은 “고용이 회복되며 소비 베이스가 넓어지고, 정책을 향한 투자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고용시장 회복으로 공급망 교란 영향이 유로 지역에서는 단기적으로 끝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흥국 역시 완만한 경기회복이 이뤄지겠지만 델타 변이 재확산세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 실장은 “중국의 경우 내년도 안정된 경기 정상화를 이루며 5.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산업규제로 인한 소비·투자 위축, 전력난으로 인한 생산 부진, 부동산 기업의 잠재적 디폴트 리스크 등 부정적 요인 관리가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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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에너지 전환·통화 정상화 리스크…“선진국·신흥국 협력해야”
대외연은 내년도 세계경제에 있어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대전환’을 키워드로 정했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경제적 구조를 꾀할 필요가 있지만, 경기부양책 등 확장적 재정 기조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각국에서 넷제로(net-zero)정책 등 녹색 전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급작스러운 정책환경 변화로 민간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 실장은 “녹색경제로의 전환이 이뤄지려면 민간부문 내 생산성이 제고되고 정부 보조 없이도 시장이 자율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며 “이행 과정에서 정부와 민간 역할 교대가 순조롭지 못할 경우 공급 충격과 인플레이션, 에너지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전세계적으로 협력을 해야 하지만 여전히 선진국과 신흥국 간 양극화가 심각한 것도 리스크 요인이다. 선진국의 경우 백신접종률이 높은 수준이고, 일상회복 조짐을 보이는 반면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로 지역은 접종완료자 비율이 60%를 넘어서면서 서서히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아세안 5개국의 경우 접종완료자 비율이 아직 30%에 머물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공급망도 변수지만 성장률 달성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흥종 대외연 원장은 “공급망 교란이 국제적으로 큰 타격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전체적인 성장률을 심각하게 끌어내릴 만한 구조적 요인으로는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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