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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폴드는 오는 25일 일본 2위 통신사인 KDDI를 통해 현지에 독점 공급된다. 사전 예약 접수는 이날부터 시작되며,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24만엔(약 266만9000원) 정도로 국내 출고가에 비해 10% 가량 높게 책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시장은 애플이 50%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저가폰에서는 일본 업체인 샤프와 중국 화웨이에 밀려 삼성전자는 맥을 못추고 있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 일본 점유율은 2013년까지는 10.7%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유지했으나 이후 급감해 2014년 5.6%, 2015년 4.3%, 2016년에는 3.4%까지 떨어졌다.
분위기가 다소 바뀐 것은 2017년(5.2%)부터였는데 ‘갤럭시S8’등 신제품이 호응을 받으며 다소 회복세로 돌아서 지난해에는 한일 무역분쟁 속에서도 6.4%까지 반등했다.특히 올해 2분기에 ‘갤럭시S10’ 시리즈 인기로 9.8%까지 오르며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흐름 속에서 갤폴드를 선보임으로써 삼성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갤폴드의 일본, 중국 출시는 삼성전자가 비교적 삼성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시장 점유율이 안정적인 국가에서 1차로 갤폴드의 검증을 마친 데 따른 후속 행보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6일 갤폴드를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같은 달 18일에는 영국·프랑스·독일·싱가포르, 25일에는 미국에 출시하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국내에서는 공식 출시일을 포함 3차례에 걸친 판매에서 모두 조기 매진을 기록했으며 2차 출시국에서도 오전 중에 완판됐다.
이달 중 갤폴드가 출시되는 국가들은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다소 도전적인 시장이다. 해당 국가의 특성은 물론 새로운 폼팩터(기기)이자 상당한 고가품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고전할 확률이 크지만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브랜드 인지도 등을 재고하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갤폴드는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폰이자 현재 상용화된 유일한 폴더블 폰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폴란드, 멕시코, 스위스, 일본 등에도 갤럭시 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폴드 3차 예약판매(공식출시일 포함 4차 판매)를 14일 새벽 0시부터 다시 시작한다. 제품 배송은 17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같은날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를 통해서도 자급제 물량 판매를 시작한다. 구체적인 물량 규모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2차 예약판매 때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