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2위` 맛본 LG유플러스, `상생·고객` 다 잡을까

LG U+, 중소알뜰폰 사업체 상생안 개편
고객 편의 대폭 개선…"유인 기대"
업계 호평…"중소업체·고객 동시 고려 긍정적"
  • 등록 2021-06-04 오후 3:47:35

    수정 2021-06-04 오후 3:47:35

LG유플러스 모델이 ‘U+알뜰폰 파트너스’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개편한 알뜰폰 파트너십 프로그램이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과의 상생과 더불어 ‘고객 마음잡기’에도 통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2019년 발표한 알뜰폰 사업자 파트너십 프로그램인 ‘U+ MVNO(가상 이동통신망 사업자) 파트너스’를 개편한 ‘U+알뜰폰 파트너스 2.0’을 지난 3일 공개했다.

통신 3사는 자회사를 통한 알뜰폰 사업 외에도 MVNO들에 자사 망을 공유하며 알뜰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파트너십 프로그램의 대상은 LG유플러스 통신망을 사용하는 MVNO로, 2년간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업자는 2019년 12개사에서 26개사로 증가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알뜰폰 실사용자라면 아쉬움을 느꼈던 부분을 집중 개선한 점이다. 개편 전 알뜰폰 사업자의 영업 활동 지원이나 인프라 개선에 중심이 맞춰졌다면 이번 안은 이와 더불어 멤버십, 개통 편의성 등도 확대하며 사용자 편의를 보다 고려한 점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알뜰폰 가입자 및 신규 가입자에게 일부 요금제에 한해 최대 월 150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24개월 동안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한다. 또 제휴사(네이버페이·GS25·올리브영)에서 24개월 동안 매월 1회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요금제를 내놨다. 개통 과정에서의 불편도 개선한다. 셀프개통이 가능한 알뜰사업체를 올해 내로 기존 5개에서 12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셀프 개통은 고객이 비대면으로 온라인 개통을 신청한 후 편의점 등에서 유심을 구매해 당일 개통하는 서비스다. 또 알뜰폰 가입자의 요금납부나 이용 정지 등 CS 업무를 처리하던 LG유플러스 매장을 190여개에서 500여개로 대폭 늘린다.

업계는 그간 통신 3사 가운데 후발업체라는 인식이 강했던 LG유플러스의 이번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어느 정도 한계에 달한 MNO(이동통신망 사업자) 가입자 확보를 MVNO 사업 모델을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방안을 마련했다는 관측이다. 4월 말 기준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수가 업계 2위를 기록하며 알뜰폰 시장 경쟁체제 변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한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고객 가치, 서비스 제고는 알뜰폰 사업체 입장에선 매출 증대를, LG유플러스도 얻을 수 있는 이용 대가 등이 커질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을 경쟁 관계로 인식하지 않고 상생을 고려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LG유플러스 망 사용 알뜰폰 가입자들이 LG유플러스 매장을 통해 30여개 서비스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는 점 등이 이용자들과 사업자들에게 친화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타 통신사와 차별화된 모습이 향후 알뜰폰 업계 구도에도 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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