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앞세운 MS, 전 세계 시총 1위 자리 탈환하나

애플과 시총 격차, 지난주 2000억달러까지 좁혀져
"클라우드·AI, 10년 이상 성장 가능' 애널 90% 매수의견
AI 먹거리 없는 애플, 중국發 아이폰 금지령까지
  • 등록 2023-09-20 오후 1:06:47

    수정 2023-09-20 오후 1:06:47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인공지능(AI)을 앞세운 마이크로소프트(MS)가 2년 만에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사진=AFP)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MS의 시가총액은 2조4400억달러(약 3200조원)이다. 현재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2조8000억달러·약 3700조원)과 비교하면 3600억달러(약 480조원) 차이가 난다. 지난주엔 격차가 2000억달러(약 270조원)까지 격차가 좁혀지기도 했다.

올해 MS 주가는 연저점 대비 50%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애플의 주가 상승률(44%)보다 오름폭이 5%포인트 크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2021년 11월 이후 22개월 만에 MS 시가총액이 애플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MS를 담당하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중 90% 이상이 MS에 ‘매수’ 의견을 내며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MS 주가에 날개를 달아준 건 AI다. MS는 연초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과 투자 제휴 관계를 맺은 걸 시작으로 검색엔진 ‘빙’(BING)과 클라우드 컴퓨팅 ‘애저’ 등 자사 서비스에 잇달아 AI를 접목하고 있다. 전통적 먹거리인 클라우드도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최근 애플 앞엔 적잖은 악재가 놓여 있다. 중국 리스크가 대표젹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공무원과 주요 기업 직원들이 아이폰 등 외국 회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걸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MS와 비교하면 내세울 만한 AI 기술 실적이 없는 것도 애플 고민이다.

데이비드 클링크 헌팅턴프라이빗뱅크 수석 애널리스트는 “MS는 현재 시장이 원하는 포트폴리오를 많이 갖고 있어서 두 회사 성장성을 비교할 때 애플을 추월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클라우드와 AI는 10년 넘게 성장할 수 있는 분야지만 아이폰이 그렇게 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니덤은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은 생성형 AI 수혜주가 아니다”며 MS는 물론 알파벳(구글 모회사)와 아마존에게까지 시가총액이 뒤처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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