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딸처럼 조국도"..하태경, 윤석열에 '文대통령 지시' 강조

  • 등록 2019-08-20 오전 10:38:53

    수정 2019-08-20 오전 10:39:4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0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최순실 일가 비리 수사하듯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의 성역없이 수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두 사건의 공통점이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최순실 사건이 딸 문제에서 커졌듯이 지금 조국 전 수석도 딸 문제로 커지고 있다”며 “어제는 뇌물성 장학금이 논란이 됐고 오늘 아침 보도를 보니까 고급 의학 논문에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황당한 사건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순실에게 미르재단이 있었다면 조 후보자에게는 웅동재단이 있다”며 “웅동재단이 중심이 돼서 국세를 탈루하고 국가채무를 회피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될 때 살아 있는 권력에도 엄정 대응하라고 했다. 대통령의 지시”라며 “지금 조 후보자 일가는 딸 문제, 웅동재단 문제뿐만 아니라 국가에 갚아야 할 돈을 고의로 회피한 정황도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조 후보자의 불법 증여, 세금 탈루 의혹에 대해서는 “국세청은 의혹을 낱낱이 조사하고 세금 징수에 즉각 나서야 한다”며 “제가 다 합쳐 계산해보니 3억5000만 원 정도의 증여세 탈루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금 탈루 의혹에 대해 국세청은 즉각 조사하고 고의로 세금을 탈루했다는 증거가 발견되면 조국 일가 관련자들에 대해 형사고발 조치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후보자는 이날 후보자로서 이례적으로 정책을 발표했다. 그가 밝힌 정책에는 아동성범죄, 정신질환, 스토킹 및 데이트폭력 관련 법 제도 보안과 개정 등이 담겼다.

조 후보자는 자신의 가족과 관련 의혹들에 대해선 “상세한 경위, 배경 등 실체적 진실은 국회 청문회에서 답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19일 여야 3당 간사회동을 통해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을 논의했으나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정부와 여당은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청문회를 마치고 9월 2일까지 청문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야당은 기간 내 부득이하게 청문회를 마치지 못하면 대통령이 청문보고서 제출 시한을 10일까지 추가할 수 있다는 조항을 들어 9월 초 청문회가 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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