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재능공유 스타트업 ‘꿈틀’
최근 국내에서 활동중인 재능공유 플랫폼은 10여곳을 넘는다. 지난해와 올해 중점적으로 생겼다. 전문 분야가 미세하게 다르나 ‘나만의 특기’를 시장에 끌어들여 가치로 연결한다는 방식은 비슷하다.
예컨대 춤이나 서예, 글씨예술(켈리그래피) 등의 특기가 있는 사람은 자신의 장기를 상품화해 재능공유 플랫폼에 올려놓을 수 있다. 자신에 대한 소개, 강의 가격 등이 서비스 구성 요소다. 다른 사용자는 이 강의를 구매할 수 있다. 결제가 되면 ‘특기’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강의 시간과 장소를 협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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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공유 스타트업 관계자는 “국내 재능공유 시장은 스타트업 중심으로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미국은 재능공유가 번듯한 비즈니스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미국내 대표 서비스로는 ‘썸택(Thumbtack)’이 있다. 국내외 재능공유 기업들이 벤치마킹하는 기업이다. 썸택은 2010년 120만달러(약 14억원)를 시작으로 2015년 9월까지 1억2500만달러(약 1480억원) 투자금을 유치했다.
한국인 창업자가 있는 실리콘벨리 스타트업 ‘벌로컬(Verlocal)’은 지난해(2015년) 서비스 출시 후 가입자 수 25만명을 돌파했다. ‘지역 마스터’들의 강의를 중개하는 이 서비스는 30억원 가까이 투자를 받았다.
대기업의 시장 진출..SKT, 지난 11월 ‘히든’ 선보여
SK텔레콤 관계자는 “재능공유 활성화는 세계적인 트렌드”라며 “국내에서도 재능공유 시장의 전망은 아주 밝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히든을 곱지 않게 보는 스타트업도 있다. 재능공유 시장이 초기 단계이고 스타트업들의 개척 분야라는 생각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재능공유 스타트업을 시작한 김윤환 탈잉 대표는 “히든은 비즈니스 모델부터 마케팅 방식까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가져다 쓰고 있다”며 “창업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른 재능공유 플랫폼 프립의 임수열 대표는 “히든의 시장 진출이 우려되는 부분은 있지만 뭐라고 단언하기 힘들다”면서도 “우리 플랫폼 안에 강사를 (히든이) 빼간다거나 하는 등의 행위를 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홍 SK텔레콤 T밸리 서비스추진본부 팀장은 “플랫폼 특성상 다른 재능공유 서비스와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그것을 베꼈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히든은 열린 플랫폼으로 여러 업체들의 입점을 받을 것”이라며 “스타트업과도 협력하며 상생하는 모델로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