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 위기 순간, 정주영의 "해봤어?"…흥행 대박

참신한 아이디어로 스토리텔링하는 ‘기업 영상’ 관심
HD현대 ‘해봤어’ 영상, 한 달 만에 조회 수 700만↑
LS그룹 영상엔 구자은 회장도 깜짝 출연해 인기몰이
“그간 B2B 기업으로서 부족했던 브랜드 마케팅 나서”
  • 등록 2023-06-21 오후 2:29:11

    수정 2023-06-21 오후 7:40:02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평화롭던 어느 날, 외계에서 온 ‘못 바이러스’가 지구에 침투한다. 이에 건조를 앞둔 선박을 소개하던 조선소 직원은 물론, 중장비 디자인을 하던 건설기계 직원과 차량에 기름을 넣던 주유소 직원도 ‘못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각자 추진하던 업무를 포기한다. 그때 저 멀리서 해가 뜨며 ‘해봤어?’란 말과 함께 ‘못 바이러스’는 사라진다.

이는 HD현대가 지난달 자사 유튜브 채널에 선보인 ‘못 바이러스 vs 현대인’이라는 제목의 영상 속 줄거리다. 고(故) 정주영 창업자의 명언 ‘이봐, 해봤어?’를 중심으로 HD현대가 현재 개발 또는 구축 중인 자율운항 기술, 스마트 건설 솔루션 기술, 수소 가치사슬(밸류체인) 등을 소개한다.

(사진=HD현대 유튜브 갈무리)
국내 대기업들이 기업 정체성을 알리는 영상을 속속 내놓고 있다. 과거 기업 광고처럼 회사가 추진 중인 사업 부문을 단순히 설명하는 데서 벗어나 최근 유튜브 영상은 특이하고 기발한 이야기를 담아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그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회사를 대표하는 회장이나 사장이 영상에 직접 출연하는 사례도 잦아졌다는 평가다.

HD현대는 이번 영상뿐 아니라 그룹명을 변경한 이후 다양한 영상을 선보이며 회사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미래나 우주 등을 소재로 한 광고는 물론, 최근엔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직접 등장해 2030세대들이 즐기는 이른바 ‘밸런스 게임’(주어진 두 가지 상황 중 하나를 고르는 게임)을 즐기는 영상도 공개했다.

LS그룹도 유튜브 영상 제작에 열을 올리는 기업 중 하나다. LS는 배우 임원희를 모델로 발탁해 그가 광고 모델 섭외 요청을 받고 이를 준비하는 과정을 영상에 담았다. 이 과정에서 LS의 사업 부문·영역 등이 자연스럽게 소개됐다. 구자은 LS 회장은 ‘글로벌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는 모습으로 영상에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사진=LS그룹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러한 유튜브 영상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인기를 끌고 있다. HD현대의 ‘못 바이러스’ 영상은 공개 한 달여 만에 조회 수가 700만회를 넘어섰고, LS의 광고 5편도 6주 만에 누적 조회 수 600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양사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각각 1만명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영상이 일반 유튜브 이용자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의미다.

이들 기업으로선 유튜브 영상을 통해 그동안 기업 간 거래(B2B) 기업으로서 부족했던 브랜드 마케팅에 나선다는 생각이다. 특히, LS는 지난 2005년 그룹 출범 광고 이후 영상 광고를 제작한 적이 없을 정도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을 재치 있게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은 회사를 알리는 목적을 넘어 신입사원 채용 등에서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로 B2B 사업을 하는 기업은 대중에 회사를 알리기 쉽지 않은 만큼 가장 대중이 즐겨 이용하는 매체인 유튜브를 활용해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라며 “좋은 영상 콘텐츠는 기존의 회사 이미지를 바꿔놓을 수 있고, 이는 기업들이 중요시하는 투자나 채용 등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LS그룹 유튜브 채널 갈무리)
아울러 일부 기업은 회사 제품을 홍보하는 데도 유튜브 영상을 활용하기도 한다. GS칼텍스는 윤활유를 친구·조력자로 의인화한 영상으로 윤활유 브랜드 킥스(Kixx)를 홍보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으로 윤활유라는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인식시키고, 그 안에서 Kixx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사진=킥스 유튜브 채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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