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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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난 5월 말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부문인 타오바오 및 티몰의 최고 경영진과 만나 소규모 내부 회의를 열고 사실상 경영에 복귀했다고 현지 언론과 주요 IT 매체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크노드에 따르면 마윈은 당시 회의에서 “그룹이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으며 과거의 성공 기준이 더이상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며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윈은 그룹이 더 크고 확립된 브랜드를 위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플랫폼인 티몰보다는 주로 소기업과 개인을 위한 C2C(개인간 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에 더 집중해야 하며, 그룹이 더 많은 관리계층을 줄이고 더 민첩해져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윈은 지난달 일본 도쿄대의 도쿄 칼리지 객원교수로 초빙됐으며, 지난 12일에 첫 강의에 나선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알리바바 그룹은 신임 수장을 발표하며 변화가 진행 중임을 알렸다. 알리바바 그룹은 20일 차이총신 알리바바 그룹 부회장이 오는 9월10일 장융 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뒤를 이어 회장직에, 우용밍 전자상거래 부문 책임자가 신임 CEO에 오른다고 발표했다. 우용밍 신임 CEO는 현재 맡고 있는 타오톈(타오바오와 티몰) 책임자도 유지한다.
장융 회장 겸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현재 분사 진행 중인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조셉 차이 신임 알리바바 회장, 에디 용밍 우 신임 CEO. 사진 알리바바 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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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부회장은 “장융 회장은 지난 2007년 알리바바에 합류한 이후 알리바바 그룹의 발전에 탁월하게 기여했고, 지난 몇년간 사업에 영향을 미친 전례없는 불확실성을 탐색하는 데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장 회장을 치켜세웠다. 장 회장은 “지난 8년간 CEO로서 알리바바 그룹을 이끌게 된 것은 엄청난 영광이자 특권이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이 완전한 분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이 전환해야 할 적기”라고 답했다.
이같은 발표는 알리바바가 ‘1+6+N’이라는 조직 혁신을 도입한 지 3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6대 그룹의 이사회 구성을 공개했는데 여기에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의 분사 계획과 차이냐오 스마트 로지스틱스 및 프레시포의 기업공개(IPO),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 커머스 그룹의 외부 자본조달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