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큰화면 vs 작은화면 갤폴드 사용성 '집중탐구'

출시 후 ‘매진행렬’ 이어가는 갤폴드 직접 사용해보니
접은 상태서도 쓸만한 전면 디스플레이…펼치면 멀티태스킹도 거뜬한 ‘화면 부자’
‘생각보다 예쁘다’ 디자인에는 호평…‘무게·주름·가격’ 3대 문제점
  • 등록 2019-09-26 오전 11:05:00

    수정 2019-09-26 오전 11:05:0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저 죄송하지만 그게 폴드인가요?” 평소 자주 가는 커피 전문점에서 별 생각없이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시켜 결제를 하려는 순간. 직원이 조심스럽게 제 휴대폰을 보면서 묻습니다.

‘아. 지금 갤럭시 폴드(갤폴드)를 쓰고 있었지’ 갤폴드를 사용하는 동안 하루에도 몇번씩 ‘타의’로 제가 쓰고 있는 휴대폰을 확인하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레이트 어답터(late adoter)’ 였던 저로서는 매우 낯선 경험이었죠.

지난 6일 국내에 첫 출시된 이후 3차에 걸친 판매에서 모두 10분대 완판을 기록한 화제의 폰, 갤폴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매진 기사를 썼던 만큼 유명세만큼이나 쓰임새도 있는지 한번 살펴봤습니다.

갤럭시 폴드의 전면 디스플레이, 작은 화면이지만 아이콘을 크게 배치해 사용성을 높였다.


생각보다 쓸만한 전면 디스플레이…초기 스마트폰 쓰는 듯

갤폴드의 특장점은 접히는 특성을 이용한 대(大) 화면이지만, 저의 경우 사용 시간의 절반 이상은 접은 상태로 사용했습니다. 작은 화면을 사용한 시간이 더 길었던 셈이죠. 이동 중이나 대중교통에서 사용하기에는 한 손 조작이 가능한 접은 상태가 편해서였습니다. 휴대폰이 점차 커지면서 다른 건 좋은데, 한 손으로 쓰기 불편하다는 점이 불만이었던 사용자라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접은 상태에서 갤폴드는 기기가 2.7대 1 비율의 길쭉한 직사각형태로, 가로가 6cm가 채 되지 않는 사이즈라 한손에 쏙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다만 전면 디스플레이가 4.6인치로 기기 전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 %정도에 불과합니다. 90% 안팎의 화면 비중을 자랑하며 베젤리스(테두리가 없는)를 추구하는 최신 트렌드와는 맞지 않습니다.

초창기 스마트폰을 쓰는 것 같은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다소 촌스럽다고 느껴지는 화면이지만, 전화·문자·메신저 등 일상적인 기능을 쓰는 데는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터치 민감도나 화면 해상도는 최신 기술이라 진짜 구형폰을 쓰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지하철 노선도나 이메일 등을 확인할 때는 답답하면 화면을 펼치면 보던 내용이 그대로 큰 화면에 확대돼서 나오니(앱 연결성) 말 그대로 접었다 펼쳤다 하며 사용하면 됐습니다.



2배로 확장되는 화면따라 경험도 ‘확’ 펼쳐진다

갤폴드의 진가는 역시 펼쳤을 때입니다. 갤폴드 실물을 본 주변 사람들의 첫 반응은 열에 아홉이 ‘생각보다 예쁘다’ 였습니다. 화면이나 이미지를 통해 봤던 것 보다 실물이 훨씬 낫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펼쳤을때 화면이 두 배로 확장되면서 개방감을 주고, 넓고 선명한 디스플레이는 그 자체로 디자인이 되는 느낌입니다.

기능적인 면에서 가장 피부에 와 닿는 부분은 동영상이나 사진, 게임 등 시각 콘텐츠를 이용할 때였습니다. 실제 카메라 성능은 최신작인 갤럭시S10이나 갤럭시 노트10과 비슷하다는 게 삼성전자측 설명인데요. 큰 화면 때문인지 더 선명하고 깨끗하게 보입니다. 동영상이나 게임의 경우 몰입감이 확실히 달랐습니다.

사실상 태블릿이나 PC에서 가능하던 멀티 태스킹을 휴대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대화면을 탑재한 갤폴드의 가장 큰 장점이다.
휴대폰에서 멀티 태스킹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었다는 점은 갤폴드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기존 스마트폰도 멀티 윈도우 기능을 지원하긴 했지만 손가락 한두 마디 만한 창을 띄워놓고 채팅을 하거나 그 안의 내용을 확인하기는 사실 힘들었죠. 갤폴드는 최대 3분할까지 멀티 태스킹을 지원하는데요. 뉴스를 보면서 친구와 메신저로 대화를 하거나, 중간에 일정 확인을 위해 캘린더까지 띄워도 전혀 무리가 없었습니다. 포털 앱을 동시에 두 가지 띄워놓고 메인 뉴스나 검색 결과를 비교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인터넷 쇼핑을 할 때는 굳이 탭을 왔다갔다 하지 않고 한 쪽에서는 최저가 검색을 하고 다른 쪽에서는 상품 페이지를 들어가 볼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전반적인 기능과 폴더블폰의 가능성에는 후한 점수를 주면서도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일단 비싼 가격입니다. 240만원짜리 휴대폰이라 그런지, 과장을 조금 보태서 ‘모시고’ 다니는 기분이 들더군요. 기회가 돼 빌려서 사용해 봤지만 제 돈 주고는 아직 못 사겠습니다. 두 번째는 무게입니다. 기존에 쓰던 갤럭시 노트9(201g)도 무겁다고 투덜대기 일쑤였던지라 276g짜리 갤폴드는 손목에 부감이 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주변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한 가운데 ‘주름’입니다. 정작 저는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는데요. 갤폴드에 관심을 갖고 살펴본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접히는 자국에 대해 ‘거슬린다’ ‘차기작에서는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전했습니다.

갤폴드 내부 디스플레이 가운데 ‘접히는 자국’은 화면을 정면으로 볼 때는 잘 보이지 않지만 측면에서 보면 잘 보인다. 이 점이 ‘거슬린다’는 주변 반응이 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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