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700 간다" 목표가 올린 골드만삭스, 왜?

경기반등에 반도체 등 수혜 전망…신경제도 긍정적
공매도 재개 논란엔 영향 없을 것이라 일축
  • 등록 2021-02-23 오전 10:18:36

    수정 2021-02-23 오전 10:18:36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코스피 지수의 목표주가를 3200에서 37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등 경기민감주들이 수혜를 보고 신경제주가 주당순이익(EPS) 상승에 기여를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공매도가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이전 사례를 봤을 때 주가가 흔들릴 일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 태평양 주식전략가는 23일(홍콩시간) 보고서를 통해 “한국 주식시장은 지난해 3월 최저치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하고 연초 대비로는 8% 오른 상태”라면서도 “경기순환주와 4차산업혁명 관련주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견해를 재확인하고 실적 성장률 전망치와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재조정한다”고 말했다.

먼저 코스피 종목들의 실적이 글로벌 경기 반등에 따라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2021년 실적 전망치를 시장 전망치(54%)보다 5%포인트 높은 59%로 샹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시장의 2021년·2022년 EPS 성장률을 상향조정했는데, 가장 큰 요인은 글로벌 경기성장 전망치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반도체·자유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소재·산업 등 경기민감주 등이 수혜를 볼 것이기 때문”이라며 “신경제 기업들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 역시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을 높이는 데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높은 밸류에이션 역시 저금리가 지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골드만삭스는 “저금리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시장의 구성요소가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디지털 경제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도 고 밸류에이션을 용인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코스피 지수의 과열논란에 대해선 “1990년 이후 코스피 지수를 보면 3개월 동안 30% 이상 올랐던 게 11번이나 된다”며 “향후 펀더멘털이 뒷받침된다면 시장은 여전히 강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공매도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시장이 금지시켰던 공매도를 재개했던 2009년과 2011년의 사례를 보면 코스피 시장은 초기에 잠깐 약세를 보이지만 결국 올랐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최근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 골드만삭스는 “한국 시장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에서 상승할 때 아웃퍼폼했었다”며 “화학, 기술, 하드웨어, 반도체, 금융주는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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