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난 7일부터 3일 연속 지하철 탑승 시위에 나섰다. 국회와 지방자치단체에 내년도 예산안에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번 시위로 지하철 5호선 운행이 최대 43분 지연되며 사람들이 불편을 겪었다.
|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서울 강동구 지하철 5호선 천호역(방화 방향) 승강장에서 모여 ‘제44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탑승 시위를 시작했다.(사진=SNS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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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서울 강동구 지하철 5호선 천호역(방화 방향) 승강장에서 모여 ‘제44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탑승 시위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7시 53분께 시작한 탑승 시위는 천호역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을 거쳐 성북구청이 근처에 있는 지하철 4호선 한성대역에서 종료됐다. 11월 국회 예산심의가 이뤄지는데 이때 지방자치단체 예산 심의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해주는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란 것이 전장연 측의 설명이다.
전장연 활동가들은 ‘장애인권리예산 보장하라’,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사는 세상 정부가 책임져라’는 문구를 목에 걸고 지하철 통로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지하철 탑승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60여 명이 참여했다.
사다리를 목에 걸고 지하철에 탑승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12월 초면 내년 예산안이 확정된다”며 “정부와 국회가 장애인 권리를 차별하지 않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권리예산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로 서울 지하철 5호선 상행선은 43분, 하행선은 30분이 지연됐다. 이에 이날 집회 중 지하철에 탑승한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일부 승객들은 “그만 좀 해 출근 좀 하자” 등의 불만이 나왔다. 이에 박경석 대표는 “국회에서 예산 심의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이 반영될 수 있게 도와달라” 등의 발언을 계속 이어갔다.
한편, 전장연은 오는 11일까지 매일 아침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간다. 전장연 측은 “국민의힘이 면담 요청 약속을 지킨다면 언제든지 지하철 출근길 탑승 시위를 멈출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