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금리↑ 은행들..돈이 돌아온다

하나·우리, 이번주 부터 올리기 시작
타 은행들 늦어도 다음주 내 예금 금리 ↑
주식시장 부진 타고 은행으로 돈 회귀 예상
  • 등록 2021-11-26 오후 2:03:20

    수정 2021-11-26 오후 2:03:2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26일부터 상향 조정된 금리를 예적금 상품에 적용한다. KB국민은행 등 다른 은행도 다음 주에 이자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회귀하는 현상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이 최근 부진에 빠지면서 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국민수퍼정기예금 등 정기예금 및 시장성예금 17종 및 KB두근두근여행적금 등 적립식예금 26종의 금리를 오는 29일부터 최고 0.40%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26일부터 ‘주거래하나 월복리적금’ 등 적립식 예금 5종에 대한 금리를 0.25 ~ 0.4%포인트 인상키로 결정했다.

하나은행 여행적금은 최고 연 2.3%에서 연 2.7%로 0.4%포인트 오른다. 하나원큐 적금은 최고 연 2.3%에서 연 2.6%로 0.3%포인트 인상된다. 오는 29일부터는 도전365적금 등 적립식예금 7종과 369정기예금 등 정기예금 6종에 대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키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추어 빠르게 수신금리 인상을 결정했다”며 “예적금 수요자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손님들의 자산증식에 도움이 되고자 금리를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이달 26일부터 연 0.50~1.05%에서 0.75~1.3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폭은 최소 0.20%포인트(p)에서 최대 0.40%포인트다. 금리가 인상되는 상품은 정기예금 19개와 적금 상품 28개다. 상품별로는 우리 수퍼 정기예금이 최고 연 1.15%에서 최고 1.45%로, 우리 수퍼 주거래 적금은 최고 연 2.55%에서 최고 연 2.80%로 금리가 오른다. 3개 입출식 통장 상품의 금리는 0.1 ~ 0.15%포인트 인상된다.

인상된 금리는 26일부터 가입하는 상품에 대해 적용되며, 대면·비대면 채널 가입 모두 동일하다. 입출식 통장은 기존 가입 고객에도 적용된다. 농협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차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은행 관계자는 “보통은 금리 인상 뒤 열흘 이내로 수신 금리가 결정된다”면서 “타 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인상 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은행 예금 금리가 올라가면서 은행으로 돈이 몰리는 현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8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후 주식 시장이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가면서 예금액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1일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여수신계정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652조8753억원으로 전월 대비 20조4583억원(3.23%) 증가했다. 최근 3년내 최대 증가 폭으로 역대급 규모다.

다만 이번 예적금 금리 인상이 대출 금리 상승의 기폭제가 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은행 대출자금 재원의 70~80%가 예적금에서 나와서다.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 대출 금리도 따라서 오르곤 한다.

실제 예·적금 금리가 일제히 오르면 코픽스(COFIX)도 따라서 상승하곤 했다. 은행권 전체적으로 0.2%포인트 가량 오른다면, 코픽스 산정에서 그만큼 더 상승하는 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결국 주담대 대출자의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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