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전후로 각종 보너스가 집중되고 이로인해 소비가 늘면서 기업의 매출이 증가, 이것이 곧 증시 상승세로 이어진다는 게 산타랠리의 골자다.
신년에 발표되는 경제정책과 낙관적인 경제전망에 의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띤다는 1월효과도 이의 연장선상에 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주식시장이 사후적으로 갖다 붙인 이유일 뿐, 정작 이같은 설을 뒷받침 해온 건 이론이 아닌 통계, 즉 경험을 근거로 한 확률이다.
4일 증권가에서도 흥미로운 통계가 제시됐다. 역대 정부 출범 이후 집권 1년차에는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내년 증시 역시 상승세 일 것이라는 굿모닝신한증권의 보고서와, 10년을 주기로 주식시장이 등락을 반복해 왔기 때문에 그 정점에 해당하는 2009년이 되기 전까진 주가가 꾸준한 상승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는 한화증권의 보고서가 바로 그 것이다.
두 증권사가 제시한 통계치를 보면 위 근거들은 상당한 타당성을 갖추고 있다. 굿모닝신한의 신정부 효과만 보더라도 IMF로 인해 국가 신용위기를 겪었던 김대중 정부 초기를 제외한 모든 정권 1년차에서 최소 30% 이상의 증시 상승세가 나타났다.
윤지호 한화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0년 주기(Decennial Pattern)는 계절적 주기를 이용해 5년차에는 주가강세, 10년차에는 주가 약세를 입증해 보인 분석방법"이라며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쓰여왔던 것으로 신성장 동력이 미국이 아닌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같은 분석법이 정공법은 아니지만 실제 통계에 의존해 현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니 만큼 주의깊게 들을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 달, 1년, 10년 등 매 주기마다 일정 패턴을 연구하는 분석방법은 실제로도 각 증권사 리서치들이 일부 차용하고 있는 방법"이라며 "시장이 수차례 굴곡을 겪으면서도 결국은 우상향 성장해 나간다는 근거에서 작성한 것으로 통계 자체는 꽤 신빙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수많은 전망 중에 하나일 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반응도 내비치고 있다.
증권가 한 인사는 "매년 시장상황이 다르고 증시 여건이 변하는 데 일정 주기를 찾아가며 의미를 부여하는 건 사실 무리"라며 "시장을 다양한 관점에서 보는 시각의 하나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