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 미중 갈등에 불똥...낀 국가끼리 연대해야"

  • 등록 2020-05-29 오전 10:27:35

    수정 2020-05-29 오전 10:27:35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전 세계가 낀 상황이니 국제협력연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 (사진=AP/뉴시스)
김 원장은 29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더 대치가 첨예해지는 것 같다”며 현 상황을 이 같이 분석했다.

이어 ‘미중 갈등으로 한국에 불똥이 튀고 있다’는 진행자의 이야기에 “국가끼리 붙으면 세기말적인 상황이 오니까 다른 국가들이나 이슈를 통해 상대방에게 경고하는 것이 훨씬 더 편리하고 위험을 낮추는 방법이라 그렇다”라고 미국과 중국의 속내를 분석했다.

또 한국의 대처 방법에 대해 “첫 번째는 선제적으로 반복적이고 굉장히 원칙을 다시 강조하는 게 중요하다. 외교에서도 우리가 민주주의 촛불 같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원칙을 계속 발산하는 게 중요하고. 우리 사드 같은 게 우리 혼자 당했지 않나. 그런데 이런 문제는 우리만 세계에서 낀 국가가 아니라 전세계가 사실 끼어 있다. 미국 외에 EU 국가 등과 국제협력연대 같은 것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는 “우리가 ‘미국이냐, 중국이냐’를 당장 선택하는 첨예한 상황까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홍콩보안법에 대한 지지를 요청한 것에 대해 “타이밍상 마치 한국에게 빨리 지지 선언을 하든 중국 편을 들든 하라든지 그 정도 톤은 아닌 것 같다”면서 “중국 보기에는 미국의 적이 아닌 국가들에서 지지가 별로 나오지 않는 거니까 한국에게 구하는 것인데 이게 아직까지 압박이거나 우리한테 배타적인 선택을 요구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경제번영 네트워크(EPN)’ 구상과 중국 화웨이 제재 상황에 대해 “중국 의존도에 있던 가치사슬에서 빠져나오긴 미국조차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구상을 집어던지면서 미국이 ‘이 방향으로 갈 테니까 준비해’ 라는 정도”의 의미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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