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가장 오래된 '해인사 목조불상' 국보된다

법보전 및 대적광전 비로자나불상, 국보 지정 예고
'함안 말이산 45호분 상형도기' 등 보물로
  • 등록 2022-09-01 오전 11:14:43

    수정 2022-09-01 오전 11:21:33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신라시대 목조불상인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이 국보가 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1일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과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 등 2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또한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법화현론 권3~4’ 등 총 7건에 대해서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왼쪽)과 복장유물’(사진=문화재청).
2012년 보물로 지정된 법보전 및 대적광전 비로자나불상은 ‘대비로전’에 함께 안치돼 있다. 조성 당시부터 현재까지 해인사의 중요한 예배대상으로 지속되고 있다. 두 불상은 △802년 해인사 창건의 역사와 오래되지 않은 9세기 유물이라는 점 △당시 해인사의 화엄사상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복장유물 역시 고려에서 조선 초기 까지 납입된 물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불상의 중수 내력 및 불교사적인 특성 △해인사와 조선왕실과의 관련성 △복장유물의 안립 방식 등이 확인된다는 점에서 뛰어난 학술적인 가치가 인정된다.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은 집모양 도기 2점, 사슴모양 뿔잔 1점, 배모양 도기 1점, 등잔모양 도기 1점 등 총 5점으로 구성됐다. 삼국시대 고분에서 여러 점의 상형도기가 한 벌을 이뤄 출토된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고고학적 의의가 큰 유물이다. 각각의 도기는 형태와 제작 기법 등에서 가야인들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준다.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는 1755년(영조 31) 수화승 태전을 비롯한 10명의 화승이 제작한 불화다. 해외로 유출된 후 60여년 넘게 전해져 내려오다 2020년 미국에서 환수된 작품이다. 기량이 뛰어난 화승들이 참여해 전반적으로 단정하고 섬세한 인물 묘사가 돋보이며 품격 있는 화풍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예술적 성취가 인정된다.

불교전적 분야에서는 1352년(고려 공민왕 1년)에 조성된 목판에 찍어낸 불경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4건과 ‘법화현론 권3∼4’을 지정 예고하였다. 기존에 보물로 지정된 동종문화재와 비교할 때 인쇄 시기가 빠를 뿐 아니라 해당 권차 역시 유일해 희소성이 있다.

문화재청은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 등 9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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