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전염력 강하다" BA.5 美서도 코로나19 재확산 몰고올 듯

오미크론 변이 중 가장 전파력 강한 것으로 알려져
유럽·호주 등에서 유행…美 신규 확진자 절반 이상
  • 등록 2022-07-08 오전 11:30:27

    수정 2022-07-08 오전 11:33:5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현재까지 보고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가장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의 새로운 하위 변종 ‘BA.5’가 미국에서 새로운 코로나19 파동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 AFP)


미 연방 정부 추정에 따르면 BA.5는 이미 미국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으며 또다른 오미크론 하위 변종인 BA.4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자와 입원환자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A.5는 앞서 유럽과 호주 등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을 유발했으며, 미국에서도 신규 확진자의 50% 이상이 이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거의 두 달 가까이 9만∼11만명 선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기에는 가정에서 자가검사를 통해 양성을 확인하는 사람들이 포함되지 않는다.

특히 NYT는 최근 양성 판정 비율이 치솟으면서 과거 대부분의 재유행 때보다 더 높아졌다고 짚었다.

의학 연구기관인 스크립스연구소의 에릭 토폴 소장은 “(BA.5가) 미국에 끼칠 영향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변이는 이미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BA.4와 BA.5가 종전의 오미크론 변이보다 더 중증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높은 전파력에 힘입어 감염자가 늘어나면 입원환자도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포르투갈에서도 지난 5월 BA.5가 우세종이 되면서 확진자가 급증했고 입원 환자는 그 이전의 오미크론 정점 때 수준에 근접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도 BA.4와 BA.5가 우세종이 되기 전인 올해 4월 기준 인구의 98%가 백신을 접종하거나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돼 항체를 보유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이후 많은 사람이 BA.4와 BA.5에 걸렸다. 확진자와 입원환자, 사망자도 증가했다.

오미크론 파동을 겪고 확진자가 급격히 떨어졌던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역시 BA.5가 우세종이 되면서 감염자가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토폴 소장은 “미국에서도 재확산이 이미 진행 중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내가 걱정하는 것은 유행이 얼마나 오래갈 것이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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