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족, 지인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에 비해 대사증후군 위험 높아

성인 3명 중 2명이 하루 한 끼 이상 혼밥족
하루 세 끼 모두 혼밥 즐기면 고혈압ㆍ우울증 위험 증가
  • 등록 2020-05-13 오전 10:01:02

    수정 2020-05-13 오전 10:01:0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하루 두 끼 식사를 혼자 하는 혼밥족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가족ㆍ친구 등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에 비해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세 끼 모두를 혼밥으로 해결하는 사람은 특히 고혈압ㆍ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았다.

1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의학영양학과 박유경 교수팀이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4,910명을 대상으로 혼합과 건강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 성인의 혼밥 횟수와 건강 관련 요인 조사’라는 제목으로 대한영양사협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하루 세끼를 모두 가족ㆍ친구 등 지인과 함께 식사하는 비율은 전체의 32.4%(1,591명)에 불과했다. 국내 성인 3명 중 2명이 하루 한 끼 이상 혼자 밥 먹는 혼밥족인 셈이다. 하루 한 끼 혼밥률은 34.8%(1,710명), 두 끼 혼밥률은 20.3%(999명), 세 끼 혼밥률은 12.4%(610명)였다.

1인 가구일수록 혼밥족 가능성이 높았고 교육ㆍ소득 수준이 높고 취업 상태이면 혼밥족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루 혼밥 횟수가 증가할수록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느낀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하루 세 끼 모두를 혼자 식사하는 사람의 우울증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혼밥은 허리둘레ㆍ공복 혈당ㆍ혈압 등 대사증후군 위험도 높였다. 하루 두 끼를 혼자 식사 하는 사람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지인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의 1.3배였다. 하루 세끼 모두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은 고혈압 발생률이 눈에 띄게 높았다. 혼밥 횟수가 늘어날수록 삶의 질이 낮아지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혼밥을 자주 하는 것은 우울증과 관련이 있었다”며 “홀로 하는 식사가 단순히 먹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홀로 식사를 하거나 혼자 영화를 보거나, 혼자 여행을 다니는 등의 ‘혼자족’이 늘고 있다. ‘혼밥족’이란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홀로 나 식사는 현대 사회의 보편적인 식생활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여성의 활발한 사회 진출, 핵가족화와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식품ㆍ유통업계에선 간편식이나 1인용 소용량ㆍ소포장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홀로 식사를 하는 혼밥족은 라면ㆍ빵ㆍ김밥ㆍ샌드위치 등 간편 식품을 선호하며, 이는 단백질ㆍ칼슘 등의 섭취 부족, 탄수화물ㆍ나트륨 등의 섭취 과잉 등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 이는 비만ㆍ고혈압 등 대사증후군 유병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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