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식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원장] 지난 주말 김 씨(20대 중반)는 친구들과 농구를 하다 발목이 안쪽으로 꺾이면서 삐끗했다. 통증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지는 거 같았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발목 바깥쪽이 부어 있었다. 걷는데는 지장이 없었지만 며칠째 욱씬거리는 통증과 함께 부기가 가라앉지 않아 파스를 붙이고 온찜질을 하기도 했지만 증상은 오히려 더 심해졌다. 병원을 찾은 김 씨는 부상 초기에 온찜질이 증상을 악화시킨 거 같다며 발목염좌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 윤영식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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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처럼 통증이 발생했을 때 가장 간편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찜질이다. 그런데 온찜질과 냉찜질이 필요한 상황이 다르고, 자칫 혼용할 경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은 체온이 올라가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체온이 내려가면 혈액순환이 둔화된다. 간혹 운동선수들이 부상을 입거나 경기가 끝난 후, 차가운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얼음주머니로 찜질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는 체온이 내려가면 혈액순환을 더디게 만들어 출혈과 부종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증으로 인해 찜질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부상이 발생한 후 약 24~48시간 동안은 냉찜질로 부종과 염증을 가라앉힌 후, 온찜질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48시간 이후라도 손상 부위에 계속 열이 나고 붓기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준비 운동이 충분하지 않았거나, 발목을 갑자기 무리하게 움직일 경우 우리가 흔히 ‘삐끗했다’라고 표현하는 발목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발목 염좌는 주로 발목의 바깥쪽 복숭아뼈 주변에 있는 인대가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발목을 삔 후 복숭아뼈 주위로 통증이 있으면서 붓는다면 다른 질환도 염두에 둬야 하지만 발목 염좌일 가능성이 크다. 야외활동 중 타박상이나 접질렸을 경우는 부상 부위를 차갑게 하는 것이 올바른 대처법이다. 특히 급성손상으로 출혈이나 부종, 염증이 생겼을 경우 냉찜질을 하면 효과적이다. 하지만 통증은 없고 관절의 뻑뻑함만 느껴지거나 관절염 등 만성통증이 있는 사람은 온찜질로 관절 부위에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목 염좌 초기에는 보존적인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발목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면서 2~3주간 깁스나 발목 보호대 등을 착용한다. 발목의 부기는 냉찜질을 이용하면 빠르게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런데 발목을 접질린 후 초기 냉찜질을 했음에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부기가 더욱 심해지거나 출혈이 발생했을 때는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발목 염좌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특별히 외상을 입지 않아도 일상 생활 속에서 계속 발목을 접질리는 만성 발목 불안정성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추후 연골 손상까지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