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국감]10억원 투입 '아트샵', 총 매출 2200만원 불과

한국예총 운영 예술작품 쇼핑몰
문체부 예산 투입됐지만 방만 운영
김승원 의원 "가성비 낮은 사업" 지적
  • 등록 2020-10-07 오전 10:21:35

    수정 2020-10-07 오전 10:23:04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가 작품 유통에 어려움을 겪는 예술가들을 위한 판로개척 차원에서 운영 중인 예술작품 거래 쇼핑몰 ‘아트샵’(art)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업 운영자인 한국예총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트샵의 구축·운영을 위해 작년부터 올해까지 총 17억 5000만원(2019년 10억, 2020년 7억 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에 비해 지금까지 11개월간 총 매출은 2200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매출액만큼 이용객 수 역시 저조했다. 김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0월 현재 아트샵에 가입돼 있는 1132명의 회원 중 판매 작가의 수는 791명인 반면 일반 구매자 회원은 341명에 지나지 않았다. 2년간 3억원에 가까운 홍보 비용이 집행된 것을 고려하면 예산 투입 효과가 전혀 없는 셈이다.

또한 아트샵에서 작품을 판매하는 작가들 중 지난 11개월간 1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린 판매자는 4명에 지나지 않았다. 아트샵이 예술인 판로개척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전혀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저조한 실적에 비해 예산은 매우 방만하게 집행됐다. 김 의원이 제출받은 아트샵 예산 집행내역에 따르면 2019년 아트샵 홈페이지 구축에 7억 6000만 원이 집행됐다. 2020년 시스템 유지보수 및 사용자 환경개선에 2억 5000만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아트샵의 접속 고객수, 상품 등록수, 트래픽 등 같은 기술적 사양을 조건으로 다수의 업체에 견적을 의뢰한 결과 현재 운영되는 아트샵 수준의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데 A업체는 5082만원, B업체는 6160만원을 제시했다. 고객 증가에 대비한 업그레이드 조건과 1년간 무료 유지보수 조건을 포함한 견적이라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즉 아트샵 구축에 시중 견적의 12배가 넘는 예산이 소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 의원은 “코로나 9로 고통받는 문화예술인의 판로를 개척해 힘과 희망을 주기 위해 시작한 소중한 사업이 소요된 예산을 직접 나눠주는 것만 못한 결과로 돌아왔다”며 “이런 가성비 낮은 사업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예술작품 거래 쇼핑몰 ‘아트샵’ 홈페이지(사진=아트샵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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