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은 1일 서울 종로구 조계종 총본산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된 자승스님 분향소에서 조문객을 맞이하며 “자승스님의 유언서 여러 장을 자승스님의 거처에서 전날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토 극락 니르바나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를 항상 추구하셨기 때문에 그런 순간을 스스로 맞이하셨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나온 여러 정황상 제가 볼 때는 상당한 기간 생각을 하셨던 것 같고, 다만 그 시기가 이때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반인은 이해하기 힘들지만, 수행자 사이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도 했다. 그는 “상대적인 세계에서 벗어난 절대 피안의 세계로 깨달음의 성취를 하신 것 같다”며 “그 이상 그 이하, 덧붙이거나 왈가왈부할 문제가 이제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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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스님은 조계종 33대와 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조계종 고위 인사다. 지난 10여 년간 조계종의 실세로 군림했다. 1980년대부터 총무원 주요 보직과 조계종 입법기관인 중앙종회 의원을 맡으면서 대표적 사판승(행정 담당 스님)으로 성장했다.
2009년 55세에 역대 최고 지지율로 조계종 33대 총무원장으로 선출됐고, 2013년에는 연임에 성공했다. 퇴임 후에도 ‘상월결사(霜月結社)’ 회주와 조계종 입법기관인 불교광장 총재, 동국대 건학위원회 총재, 봉은사 회주 등을 맡아 조계종의 주요 의사 결정과정을 지휘해왔다. 이같은 왕성한 활동 때문에 퇴직 후에도 실세로 꼽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