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겨울이면 왜 무릎이 더 시리고 아플까?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 등록 2021-12-01 오전 11:00:31

    수정 2021-12-01 오전 11:00:31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최모 씨(여·67)는 비가 온 뒤 기온이 크게 떨어질 거란 기상 예보에 걱정이 앞섰다. 추운 겨울철만 되면 유독 무릎이 시리고 아팠기 때문이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면 무릎이 시큰거렸고, 실내에서도 무릎 위에 담요를 덮거나 무릎 토시를 끼지 않고서는 무릎이 시려서 견딜 수가 없었다. 겨울이 되면 무릎이 더 아프고 시린 이유는 무엇일까?

날씨가 추워지면 뼈 마디가 시리거나 관절 통증이 심해지는데 그 이유는 날씨가 추우면 혈관이 수축되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근육이 경직되어 작은 충격에도 큰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더구나 날씨가 추워지면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유연성이 떨어지고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부상 위험도 높아진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초기의 대표적인 증상이 무릎의 시린 느낌이다. 날씨가 추워질 때, 앉았다 일어설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이유 없이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통증이 있다면 무릎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점차적으로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에 따라 뼈와 인대에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체중을 많이 받는 무릎에 주로 발생한다.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면 관절을 움직일 때 연골과 뼈가 부딪히는 소리가 나고, 무릎 관절 모양이 변형되거나 걸음걸이가 달라지기도 한다. 또 저녁과 잠자기 전 통증이 심해진다.

증상 초기에는 약물과 운동, 주사치료, 체중 감량 등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관절경, 근위경골절골술,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보존적인 방법으로도 치유가 되지 않을 만큼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최근 정확한 수술을 일관성 있게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로봇인공관절수술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겨울철 시린 무릎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릎 관절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관절을 따뜻하게 하고, 목욕이나 찜질 등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면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과 부종이 줄어든다. 하지만 이런 생활적 요법으로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릎 관절염의 경우 통증이 있다 없다는 반복하며 진행되기 때문에 자칫 증상을 방치하다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단 손상된 연골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상태로 계속해서 악화되기 때문에 중년 이후 무릎 통증이 생겼다면 치료를 방치하거나 미루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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