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테슬라가 지난 1분기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을 제외한 세계 80개국에 등록된 전기차는 총 118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전기차엔 배터리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가 포함된다.
| (표=SNE리서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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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지난 1분기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 전기차 28만6000대를 인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1.7% 증가한 규모로 1분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2022년 1분기 22.4%에서 지난 1분기 24.2%로 확대됐다.
폴크스바겐·아우디·스코다 등이 속한 폴크스바겐 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5만30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2.9%로 2위에 자리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는 1.8% 감소한 11만9000대의 판매량으로 3위(점유율 10.1%)를 기록했다.
4위는 푸조·지프·피아트 등이 속한 스텔란티스 그룹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11만8000대를 판매했으며, 5위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RNM)으로 26.8% 증가한 8만3000대를 인도했다. 스텔란티스 그룹과 RNM의 지난 1분기 점유율은 각각 10%, 7.1%로 집계됐다.
| (표=SNE리서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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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는 지난 1분기 테슬라 주력 모델인 모델3·Y의 판매량 증가가 테슬라의 성장률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폴크스바겐 그룹은 해외 브랜드 최초로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조건을 충족한 ID.4를 포함해 아우디 E-Tron 라인업의 꾸준한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현대차·기아는 1분기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 등 친환경차 판매에 불리한 요인에 따라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으나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엔 코나(SX2) 일렉트릭과 EV9의 출시와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 실적 확대로 성장세로 돌아서리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미니 전기차 시장 공략 성공으로 큰 폭의 성장을 이룬 중국 SAIC(상하이자동차)는 MG 브랜드 MG-4, MG-5, MG-ZS 모델의 유럽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세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 전기차 인도량 상위 10위 내에 안착했다.
| (표=SNE리서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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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보면 올해 1분기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이 전년 동기보다 82.6% 증가한 15만5000대의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시장 성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북미 지역은 54% 늘어난 35만1000대, 유럽 지역은 13% 증가한 64만7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검증된 상하이자동차·니오·지리·BYD 등의 중국 전기차가 내수시장을 벗어나 안전성과 품질을 내세우면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비(非) 중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업계에 지각 변동이 생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