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지난해 영업익 1조8080억…‘사상 최대’(상보)

매출 20조1241억…전년비 48.5% 증가
매출·영업익 신기록…연간 매출 20조 첫 돌파
“제품 경쟁력 강화…전 사업부문 성장세 지속”
  • 등록 2023-01-30 오전 10:07:29

    수정 2023-01-30 오전 10:07:29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삼성SDI가 지난해 배터리 산업 급성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SDI(006400)는 3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20조1241억원, 영업이익 1조80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SDI의 매출이 2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6조5709억원(4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404억원(69.4%) 늘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5조9659억원, 영업이익 490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조1499억원(56.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251억원(84.7%)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979억원(11.1%) 늘었고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751억원(-13.3%) 감소했다.

삼성SDI 지난해 연간 및 4분기 실적 요약.(자료=삼성SDI)
4분기 사업부별 실적을 살펴보면 에너지 부문 매출은 5조3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9%, 전분기 대비 1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8%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 25.9%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 중대형 전지는 수요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확대됐다. 자동차 전지는 P5(Gen.5)를 중심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전력용 프로젝트에 공급돼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 제외 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소형 전지는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원형 전지는 전동공구 수요가 둔화했으나 주요 고객과의 장기공급계약으로 판매 영향을 최소화했고 전기차용 판매가 늘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62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 1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 62.4% 증가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전분기 대비 고부가 디스플레이 소재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개선됐다. 편광필름은 고객 다변화 등으로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공정소재는 주요 고객의 신규 플랫폼향으로 매출이 늘었고 반도체 공정소재는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을 유지했다.

올해 ‘P5’ 중심 중대형 전지 판매 확대 지속

삼성SDI는 올해 1분기 P5를 중심으로 중대형 전지 판매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자동차 전지와 ESS 전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예상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자동차 전지는 헝가리 신규 라인 가동이 확대되고 고객사의 신모델향 공급이 늘면서 P5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형 전지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판매는 감소하겠지만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원형 전지 중 전동공구용은 비수기 영향으로 판매 감소가 예상되지만 전기차용은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또 2분기부터는 전동공구용 수요도 회복하면서 판매가 증가할 전망이다. 파우치형 전지는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전자재료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단, 편광필름과 반도체 공정소재는 신제품 공급을 통해 매출 감소를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SDI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전지 시장은 전년 대비 약 39% 성장한 약 159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로 자동차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가속화와 공급망 이슈 완화로 전기차 생산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올해 P5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높여 전년에 이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장기 성장을 위한 수주 활동과 전고체전지 등 차세대 제품 준비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소형 전지 시장은 전년 대비 약 7% 성장한 380억 달러로 예측했다. Non-IT용 소형 전지의 경우 전동공구는 주택경기 부진으로 성장세가 예년 대비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기차용 원형전지 시장은 고성장이 지속되고, 마이크로 모빌리티 부문의 견조한 성장을 전망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며 시장별, 용도별 특성에 맞는 고용량, 고출력 신제품을 1분기부터 출시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IT용 소형 전지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은 경기 둔화 영향으로 정체될 것으로 보이나, 폴더블폰 확대로 플래그십용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신제품 적기 진입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 확대로 수익성 유지

올해 전자재료 시장은 전방 시장 수요 둔화 영향으로 성장이 소폭 역성장하지만 고부가가치 소재는 전년 수준의 수요를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고기능성의 신제품을 적기에 공급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배당을 보통주 기준 1030원(우선주 1080원)으로 결정했다. 기본 배당금 1000원(우선주 1050원)에 연간 잉여현금흐름의 5%를 추가로 환원한 것이며 총 배당금은 690억원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1월 새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향후 3년간 기본 배당금을 1000원(우선주 1050원)으로 설정하고 연간 잉여현금흐름의 5%~10% 추가 배당을 실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사장)는 “모든 사업부가 경영 목표를 달성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 준비한 전략을 차질 없이 실행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 확보,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삼성SDI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본격 추진한다. 사업부와 해외법인에도 ESG 전담조직을 신설·보강해 글로벌 ESG 경영체제를 가속한다. 기후변화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회사의 밸류체인(가치사슬)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접적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미하는 스코프(Scope)3를 산정하고 감축 목표를 수립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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