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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콤은 ‘명성황후’ 25주년을 맞아 초연 무대를 가졌던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지난 1월 6일 개막하려 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두 칸 띄어앉기’가 적용되는 상황에선 공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1월 19일로 개막을 연기했다.
이어 2.5단계 조치가 연장되자 지난 1월 16일 개막 잠정 연기를 발표했다.
대신 에이콤은 19~20일 총 3회에 걸쳐 프리뷰 공연을 선보였다.
당시 윤홍선 에이콤 대표는 “50% 이상 새롭게 변한 ‘명성황후’를 프리뷰를 통해서라도 보여주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프리뷰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은 “업그레이드 된 무대, 너무 좋았다”, “완전히 새로운 작품의 탄생”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류정한, 조승우, 홍광호 등 스타 캐스팅으로 일찌감치 ‘전석 매진’을 기록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도 오늘 개막한다.
당초 지난해 12월 18일 개막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한 달 반 가량 미뤄지다 드디어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국내에선 오디컴퍼니가 2005년 ‘돈키호테’라는 제목으로 초연을 올렸고, 2007년부터 ‘맨 오브 라만차’라는 제목으로 꾸준히 무대에 올려 왔다.
매 공연 90%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이외에 신시컴퍼니 ‘고스트’, EMK뮤지컬컴퍼니 ‘몬테크리스토’, 쇼노트 ‘젠틀맨스 가이드’, 알앤디웍스 ‘호프’, 인사이트 ‘그날들’ 등 두 달 가량 멈췄던 공연들도 오늘부터 재개한다.
그 동안 취소·연기됐던 공연들이 오늘부터 다시 무대에 오르는 건 정부의 공연장 방역지침 완화에 의한 것이다.
공연장·영화관은 2.5단계에서 ‘한 칸 띄어앉기기’ 또는 ‘동반자 외 두 칸 띄우기’, 2단계에서 ‘한 칸 띄어앉기’ 또는 ‘동반자 외 한 칸 띄어앉기’를 적용받게 됐다.
지금껏 2.5단계에서 객석의 30%만 판매 가능한 ‘두 칸 띄어앉기’ 적용으로 공연을 올릴 수 없었던 공연계는 이번 조치로 숨통이 트였다.
이유리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정부가 업계 현장의 소리를 반영해 현실성 있고 실효성 있는 조정을 했다”며 “고사 직전이었던 한국 뮤지컬 시장이 회생의 에너지를 추스를 수 있는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